박지수. /사진=WKBL 제공
'국보 센터' 박지수는 2024~2025시즌을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보낸다. KB는 "지난 4월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면담을 통해 선수 본인의 의지를 확인한 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임의해지 방식을 통해 국내 선수 최초의 유럽 리그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WKBL 규정에 따르면 임의해지한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원소속 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KB도 다음 시즌 박지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박지수는 KB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20.2득점 15.2리바운드 1.7블록 등을 기록했다. 여자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8관왕을 차지했다. KB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2~2023시즌 박지수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당시 KB도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우리은행은 이보다 출혈이 더 컸다. 먼저 리그 최고 가드 박지현이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박지현은 유럽리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우리은행과 임의해지 방식으로 결별했다. 다음 시즌 WKBL 리그에 뛸 수 없다.
우리은행의 이탈은 이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박혜진이 부산 BNK로 FA 이적했다. 박혜진은 그동안 리그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수차례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 경험을 갖고 있고,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에도 박혜진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다가, 중반에 합류해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도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KB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살림꾼' 최이샘이 인천 신한은행으로 떠났고, 나윤정도 KB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급 선수 2명에 주전급 선수 2명이 나갔다. 그야말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지현. /사진=WKBL 제공
다만 김한별이 은퇴하고, 대표팀 빅맨 진안은 하나은행으로 이적해 골밑 전력 이탈이 심하다. BNK는 신한은행에 있던 이하은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하은의 활약에 따라 BNK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박혜진(왼쪽)과 나윤정.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도 최고 선수 김단비를 보유하고 있다. FA 이탈은 많았으나, 이로 인해 쏠쏠한 보상 선수도 여럿 데리고 왔다.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포워드 한엄지, 식스맨 자원 김예진, 이다연을 영입했다. 한엄지는 BNK, 김예진은 KB, 이다연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은 '명장' 위성우 감독이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번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성우 감독(가운데).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