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강속구 언제쯤' 키움 장재영, 팔꿈치 인대 손상... "수술 권유도 받았다"

김동윤 기자  |  2024.05.05 15:26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정말 되는 일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에 또 한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퓨처스리그에서 콜업 기회를 엿보던 장재영(22)이 시즌 아웃될 위기에 처했다.


키움 관계자는 5일 "장재영이 지난 3일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병원 측에서) 수술을 권유했고 다음 주 쯤 선수와 면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삼성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0이닝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2실점으로 강판당했다.


강판 당시 배터 박스를 한참 벗어난 공을 던진 뒤 오른손 부위에 저림 증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보다 상태는 심각했다.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권유받았다는 건 즉,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부상은 키움으로서도 걱정이 크다. 그동안 제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을 뿐,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한 적은 없었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볼 날이 요원해진다. 일단 재활부터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돼 마운드에 선 장재영은 2025시즌 하반기에나 볼 수 있게 된다.

정말 안 풀린다고밖에 할 수 없다. 장재영은 갈산초-서울신월중-덕수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덕수고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고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한 높은 기대는 입단 당시 9억 원이라는 계약금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와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1군 56경기에서 103⅓이닝 동안 100개의 삼진을 잡았으나, 무려 109개의 사사구(97볼넷 12사구)를 내줬다. 그 탓에 평균자책점은 6.45에 불과했다. 3년 차인 지난해가 돼서야 처음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고 가장 많은 이닝(71⅔이닝)을 소화했으나, 그뿐이었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해는 안우진(25)마저 군 복무로 떠나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은 4선발로서 기대받았다. 하지만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중도 귀국했고 그 통증은 시즌에 돌입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키움으로서도 아쉬운 소식이다. 올해 키움은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시작은 국가대표 포수 김동헌(21)이었다. 송구 문제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있던 김동헌은 지난달 9일 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다. 두 군데 병원에서 모두 오른쪽 인대 파열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토미 존 서저리를 권유했고 최근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달 11일에는 '포스트 이정후'라 불리는 이주형(23)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주형 역시 대만 스프링캠프 당시 막판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고, 이번에는 반대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5월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신인 유격수 이재상(19)이 경기 전 수비 훈련 도중 포구 과정에서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공을 맞아 골절됐다. 결국 지난달 16일 수술을 받게 됐고 최소 4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베테랑 이형종(35)까지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발등이 골절되면서 수술 후 3개월간 볼 수 없게 됐다. 다행히 4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야수 박수종과 지난달 28일 고척 KT전서 어깨 통증으로 한동안 빠졌던 주장 김혜성(25)이 최근 복귀했다.

그러나 또 한 번 퓨처스리그에서 들려온 부상 소식에 키움은 다시 한번 분위기가 가라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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