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고군분투→토트넘 4연패+팀 내분에도 평점 7점대... 캡틴다운 인터뷰까지 "계속 싸우겠다"

이원희 기자  |  2024.05.06 11:47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고군분투했다. 토트넘의 최악 부진 속에서도 홀로 공격진을 이끌었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스코어는 2점차였으나 경기 내용은 더 처참했다. 토트넘은 완전히 분위기를 내준 탓에 0-4로 끌려갔다. 손흥민의 득점 등 후반 막판 2점을 넣으며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체슈팅에서부터 토트넘이 11대25로 크게 뒤질 만큼 전력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게다가 토트넘 선수들도 경기 도중 충돌했다. 팀 조직력이 무너졌다. 0-2로 뒤진 채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이 그라운드 안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현지 중계 화면에 잡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이 둘을 말릴 정도였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비카리오 골키퍼가 말다툼을 벌이는 토트넘 동료들을 말렸다"고 전했다.


자존심이 무너질 만큼 힘든 경기를 치른 토트넘. 경기 결과도 씁쓸하다. 토트넘은 충격의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지난 달 13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아스널, 첼시, 리버풀전에서 모두 패했다. 전력이 엇비슷한 팀들과 대결이어서 이겼다면 4위 싸움에 큰 힘이 됐겠지만, 4경기에서 모두 져 타격이 엄청나다.

토트넘의 4위 진입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재 리그 5위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를 기록 중이다. 4위 아스톤빌라(20승7무9패·승점 67)가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렀으나 크게 앞서 있다. 토트넘은 5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불안해졌다. 6위 뉴캐슬이 17승5무13패(승점 56)로 추격하고 있다. 경기 후 손흥민도 답답하고 아쉬움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캡틴으로서 무너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실망스러운 오후다. 우리는 이 문제를 마주하고 더 나아져야 한다. 고통과 패배를 겪으면서도 계속 나아가며 도전하고 싸움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리 모두가 유럽팸피언스리그 진출하고 싶어한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앞으로 토트넘은 번리, 맨체스터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끝판왕' 맨시티 일정이 껴있어 아쉽지만 번리, 셰필드 등 강등권 팀을 만난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손흥민은 기적을 꿈꾼다.

손흥민(오른쪽)의 득점 장면.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의 득점 장면. /AFPBBNews=뉴스1
이날 손흥민은 대기록을 연거푸 세웠다. EPL 개인 통산 300번째 경기에 출전에, EPL 개인 통산 120호골을 기록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매 시즌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골 폭풍을 몰아쳤다. 덕분에 EPL 10년 차에 300경기, 120골 고지를 밟았다. 또 리버풀전 5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리버풀 킬러'다운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이 25골로 치고 나간 탓에 득점왕 등극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에 소속팀 결장 기간이 꽤 길었는데도 팀 득점 1위, 팀 도움 1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어시스트 1개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3번째 10-10 클럽 기록도 세운다. 10골 10도움을 3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EPL 역사를 살펴봐도 5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이날 손흥민은 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후반 16분 교체투입되자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후반 32분에는 득점에 성공했다. 히샬리송이 욕심 부리지 않고 뒤로 내준 것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손흥민은 별 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하프라인으로 돌아가며 오른손을 불끈 쥔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팀 주장다웠다.

이외에도 손흥민은 슈팅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5회나 가져가며 팀 공격을 이끌려고 노력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87을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7.9로 높았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대해 "토트넘 선발 공격진 중 단연 가장 활발히 움직인 선수였다. 그 노력에 걸맞게 후반에는 골까지 넣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좋은 평점 7을 부여했다.

고개 숙인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고개 숙인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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