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무사만루 강판→뒷 투수에 "미안해"→더그아웃서 자책... 왜 1이닝 7실점에도 찬사 받았나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5.10 05:41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사진=티빙(TVING) 중계화면 갈무리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사진=티빙(TVING) 중계화면 갈무리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연패에 빠진 팀 상황 속에서 투수 소모를 줄이기 위해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장지수(24)가 자신의 투구에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18로 대패하고 말았다.

전날(8일) 게임에서도 에아수 류현진을 내고도 1-6으로 졌던 한화는 이로써 사직 시리즈를 루징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또한 3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승률 0.378(14승 23패)을 기록, 최하위 롯데(승률 0.371)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9위가 됐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의 적시타와 이명기의 내야땅볼로 2점을 먼저 올렸지만, 1회 말 곧바로 고승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어 같은 이닝 한동희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2-4로 뒤집혔다.

이어 2회에도 한화는 빅터 레이예스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결국 선발 펠릭스 페냐는 2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후 투구 수 52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한화는 6회까지 장시환(⅓이닝)-이충호(⅓이닝)-박상원(1⅓이닝)-김범수(⅔이닝)-장민재(1⅓이닝)를 투입했다.


롯데 이주찬이 9일 사직 한화전에서 6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주찬이 9일 사직 한화전에서 6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 사이 한화는 2-8로 뒤지던 4회 초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황영묵의 내아안타와 페라자의 빗맞은 안타까지 나오며 3점을 냈다. 3점 차면 사정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6회 말 장민재가 이주찬에게 솔로포를 맞은 후 유강남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다시 5-10이 됐다.

7회 말, 한화는 마운드를 장지수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8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한 선수였다. 최근 등판이던 4일 대전 SSG전에서 1이닝 4실점을 허용했다. 장지수는 첫 타자 윤동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까다로운 타자인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8회는 장지수에게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6번 이주찬의 타구는 3루수 노시환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1, 3루가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박승욱과 유강남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2점이 들어왔다. 이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그를 다독였지만, 김민석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에 이어 고승민도 볼넷으로 나갔다.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는 타구도 있었지만, 모두 안타가 됐다.

스코어가 5-14로 벌어지자 결국 한화는 장지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규연을 투입했다. 김규연이 전준우에게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장지수의 실점도 늘어났다. 한화는 8회 말에만 무려 8점을 내주며 경기를 넘겨줬다. 이날 장지수는 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5자책)의 기록을 남겼다.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더그아웃에서 자책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가며 후속 투수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말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한화 장지수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말 마운드를 내려가며 후속 투수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말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더그아웃에 돌아간 장지수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이어 자신의 허벅지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눈을 질끈 감는 등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며 힘들어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실제로 마운드를 내려갈 당시 SBS스포츠 중계진은 장지수가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심성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던진 김범수와 장민재까지 투입하며 추격을 위해 나섰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격차는 벌어졌다. 이에 장지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며 투수를 아끼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수 한 명을 더 쓰게 됐다. 장지수는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규연과 무언가 대화를 나눴고, 김규연은 장지수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안으로 들어갔다.

장지수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마친 그는 2022년 11월 한승혁과 함께 1대2 트레이드에서 변우혁의 반대급부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이글스 장지수. 한화 이글스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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