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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일 인정 안해" 김혜성 탈락 전 강정호 우려의 목소리, 끝내 현실 됐다

"韓 스타일 인정 안해" 김혜성 탈락 전 강정호 우려의 목소리, 끝내 현실 됐다

발행 : 2025.03.13 07:07

수정 : 2025.03.13 13:44

김우종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오른쪽)과 무키 베츠.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오른쪽)과 무키 베츠.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정호(38)가 우려했던 바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아쉽게 개막 엔트리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탈락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서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내·외야수 김혜성은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을 발동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혜성은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MLB.com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MLB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개막 시리즈가 열리는 일본 도쿄에) 함께 가지 않는다"면서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김혜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2017시즌부터 KBO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개빈 럭스, 주전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가 각각 좋은 활약을 해냈다. 여기에 미겔 로하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내야 자원도 풍부한 편이었다. 그런데 김혜성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12일에도 김혜성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회초 교체 출장했지만, 삼진으로 한 차례 물러나는 등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실 시범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김혜성은 구단의 조언에 맞춰 타격 폼을 수정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 포지션까지 준비하는 등 의욕을 내비쳤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다저스 구단이 김혜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강정호가 그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 김혜성을 보면, 제가 미국에 왔을 때와 비슷하다"면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 무브먼트도 심하다"면서 "또 한국 선수들의 타격 폼을 건드린다"며 한국 선수들이 첫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세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계속해서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루키 시즌부터 다 겪어왔기 때문에 크게 건드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선수는 다르다.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빠른 공을 많이 못 봤다. 그래서 팀 입장에서는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을까. (타격 폼을) 바꾸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했던 스타일을 그렇게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저스가 빅마켓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갔다. 강정호는 "다저스는 빅마켓 구단이다. 어떤 선수나 대체가 가능하다.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못하더라도 대체할 선수가 많다. 하지만 (제가 뛰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스몰 마켓이라 대체할 자원이 많지 않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경기에 가장 많이 나갈 수 있느냐다. 그게 첫 번째다. 연습만 죽어라 하다가 결과를 못 보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한국서 열심히 한 것을 미국서 결과로 보여주려면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혜성은 끝내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 11삼진 2도루(0실패) 출루율 0.303 장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613의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와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하지 않았던 김혜성은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제 다저스는 시범경기 일정을 중단한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오는 15일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에는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각각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이어 18일과 19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격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격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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