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PD, "곰은 개그우먼 아닌 개그맨"

원종태 기자  |  2004.11.12 10:16


"도대체 곰이 누구냐?"

KBS '개그콘서트' 홈페이지가 난데없이 곰의 정체를 밝히라는 네티즌들의 글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콘 봉숭아학당 코너에 지난 10월초부터 등장한 곰은 실제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채 전신에 곰탈을 쓰고 등장해 주인공이 누구냐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귀여운 몸짓과 머리가 통째로 돌아가는 헤드뱅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곰은 봉숭아학당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방영분에서는 장시간(?) 변조된 목소리로 대사까지 하면서 자신을 소개해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급기야 마지막 대목에서 개그맨 박준형이 시청자들에게 곰이 과연 누구인지 개콘 홈페이지에 리플을 달아달라고 부탁하면서 궁금증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개콘 홈페이지에는 나름대로 곰의 정체를 추리해낸 네티즌들의 의견이 수백건이상 올라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곰의 정체를 빨리 밝히라는 협박성(?) 리플까지 올리고 있다.

곰의 정체에 대한 네티즌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개그맨 박준형의 연인인 개그우먼 김지혜라는 의견과 우비소녀 김다래, 개그우먼 김지선, 개그맨 조수호 이덕재 이수근 이정수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추리로 곰을 지목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담당 PD가 곰이라는 익살스런 의견까지 내놓을 정도다.

그러나 곰의 정체에 대해 출연진과 제작진은 일절 금기시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석현 PD는 "지난 10월부터 등장한 곰은 단군신화에서처럼 100일간의 고행을 겪은 뒤 내년 1월 첫 녹화에서 실체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 주인공은 이후에는 곰이 아닌 사람으로 계속 봉숭아학당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네티즌 사이에 곰의 실체로 개그우먼 김지혜가 유력시되고 있는데 대해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개그우먼이 아닌 개그맨"이라고 힌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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