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男가수로 조용필 이후 '홍백가합전' 첫출연

김원겸 기자  |  2004.11.25 19:06
류의 도쿄 공연 모습.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류(사진)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남자가수로는 92년 조용필에 이어 12년만이다.

올해로 55회를 맞는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방영되며 1년간의 일본 대중 음악계를 결산하는 그 해 최고의 가수들만이 참여 할 수 있는 권위적인 방송 프로그램이다.

특히 '홍백가합전'은 철저한 여론 조사를 통해 출연진이 선정되며, 이 프로그램의 출연 여부가 음반 판매량을 좌우 할 정도로 막강한 상업적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팀(여성팀), 백팀(남성팀) 각 15팀이 참석하며 류와 함께 한국 가수로는 보아, 이정현도 함께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NHK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올해의 출연자 명단에는 류를 포함 총 56팀의 이름이 나열되었고, 히라이 켄을 비롯, 케미스트리, 하마자키 아유미, Dreams come true, 쿠라키 마이, 나카시마 미카 등의 초대형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 가수팀의 음반판매량만 합산해도 일본내 판매량 80%를 장악하고 있는 최고의 스타이기도 하다.

올해 유난히 지진이며 태풍 피해가 많았던 일본은 '사랑, 감동, 희망의 노래를'이란 타이틀로 올 '홍백가합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겨울연가'의 돌풍과 함께 주제가를 부른 류에게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류는 현재 일본의 10개 도시를 돌며 모두 21회 콘서트를 갖는 투어를 펼치고 있으며 감동의 무대로 6만명 매진 사례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발표한 류의 일본 스페셜 앨범은 오리콘 앨범차트 첫 등장 1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류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류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은 그저 한류로 인한 행운이 아닌, 꾸준한 일본에서의 활동과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무대에서 모든 멘트를 일본어로 소화해내고 있는 류의 성실함과 재능이 인정되어 이뤄진 결과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가 일본 최고의 스타들과 한 자리에서 무대를 꾸미는 '홍백 가합전'은 오는 12월 31일 7시 30부터 11시 45분까지 NHK 4개 방송사와 라디오에서 동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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