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게시판은 100분 토론 게시판?

김양현 기자  |  2004.11.29 09:58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인터넷 게시판이 극중 등장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따지기나 친일행적 논란 등 100분 토론을 방불케 하는 격론의 장으로 변질돼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시청소감이나 드라마에 대한 정보교환, 뒷얘기 등을 알고 싶어 게시판에 들렀던 시청자들은 일부 네티즌들의 이같은 실존인물 비하 발언 등 수위를 넘어서는 행태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영웅시대' 2부가 시작된지 보름정도가 되는 29일 현재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미 수천건의 시청소감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본 소감이나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련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몇몇 네티즌들에 의한 게시판 논쟁만이 벌이지고 있을 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3공화국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따지는데 온통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내용뿐 아니라 극중 천태산, 국대호, 박대철 등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이명박 서울시장 등 실존인물에 대해 전문가 수준 이상의 해설이나 당시 어록 등까지 인용해 가면서 자기주장을 펼쳐,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100분 토론의 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일부는 실제 인물의 실명까지 거론해 가면서 근거없는 소문을 퍼트리거나 서로 욕설까지 해대는 등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시청소감이나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제안 등의 단계를 넘어서 게시판을 통해 남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들의 이념논쟁이나 인물들의 공과 따지기에 식상한 나머지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영웅시대' 게시판을 폐지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자체가 현실정치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인정해 줄수 있는 대화의 분위기가 아쉽다면서 이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한 시청자는 "가끔 TV토론에서 방청석 의견을 물어보면 일반시민의 입장을 듣는게 아니라 '무슨무슨 단체장. 소속...'의 사람들이 참신한 의견은 커녕 정치인이나 출연패널들의 녹음기 역할밖에 못하는 꼴을 가끔씩 본다"며 "이번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다른 시청자도 "게시판의 내용이 온통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따지기 바쁘다. 무슨 정치게시판도 아니고 20페이지를 넘겨봐도 온통 그 얘기뿐"이라며 "여기는 100분 토론 게시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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