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 "선친을 일본 동경하는 매국인물로 그렸다"

정재형 기자  |  2005.01.11 17:16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씨가 영화 '그때 그사람들'(감독 임상수)에 대해 법원에 제출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가 11일 공개됐다.

박씨는 신청서에서 "영화의 등장인물 '각하' 의 왜곡된 허위사실 묘사로 인해 선친 박정희 대통령 및 그 상속인들의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어 "영화가 10.26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실존인물을 내세워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실존인물을 영상표현물로 재구성할 경우 유족의 인격권 침해나 명예 훼손, 허위 사실을 적시해서는 안되고 과장, 축소, 사실관계 왜곡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특히 "고인이 측근들에게 업무용어로 일본어를 사용하고 연회에서 일본 가요를 즐겨 듣는다고 묘사해 사생활이 문란하고 일본을 동경하는 매국 인물로 그려졌다"고 가처분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그러나 "영화가 인격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장면을 삭제하거나 수정한다면 화해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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