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맹순이' 최진실, 개가 인공호흡?

을왕리(영종도)=김은구 기자  |  2005.09.07 15:20

"맹순이에게서 냄새가 나나?"

KBS2 수목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극본 문영남·연출 김종창)에서 맹순이 역을 맡은 최진실의 촬영 순간에 개들이 출몰하고 있다.

6일 인천 영종도의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장밋빛 인생' 촬영을 마친 맹순이 최진실과 제작진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할인매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커다란 검은 개가 나타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긴장시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당시 촬영된 장면은 오는 15일 방송될 8부로 극중 사기를 당하고 충격을 받은 맹순이가 마트 앞에서 쓰러지는 신. 최진실이 쓰러진 직후 나타난 이 개는 아무렇지도 않게 최진실에게 다가가 얼굴을 몇차례 핥아주고 갔다.

이 모습을 본 제작진은 놀랐지만 이어진 최진실의 반응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눈을 뜬 최진실은 개를 보고 놀라면서도 "누가 인공호흡을 해주는 줄 알았다"고 말해 "맹순이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물론 개가 끼어든 이 장면의 촬영은 NG.

'장밋빛 인생' 촬영현장에 개가 나타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서울 사당동의 한 카바레에서 진행된, 극중 맹순이가 바람피는 남편에 대항해 술을 마시며 남자를 유혹하려 하다 뜻대로 안되자 밖에 나와 토를 하며 우는 장면에서도 개가 나타나 촬영을 방해했다.

이 장면에서는 흰 개가 나타났는데 마치 연기를 하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최진실에게 다가가 이 개가 들어간 장면을 살려볼까 고민하기도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또 한 번은 촬영 중 개 5~6마리가 한꺼번에 카메라 앞을 지나간 적도 있다고.

이에 대해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촬영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개가 갑자기 나타난다. 맹순이 최진실에게서 냄새가 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짓궂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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