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를 느껴보세요.”
애시드 팝과 일렉트로니카, 모던 록과 펑크 등 복합적인 장르로 발표하는 앨범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혼성밴드 롤러코스터(지누 조원선 이상순)가 다섯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묘한 조화를 보사노바와 삼바 등의 원색적인 리듬에 담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발표하는 음반마다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롤러코스터는 다섯 번째 앨범 ‘트라이앵글’에 그간 잘 쓰지 않던 찰랑이는 록 사운드를 많이 입혀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1, 2집에서 보여줬던 따뜻한 어쿠스틱 음악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3, 4집의 세련된 일렉트로니카도 적절히 섞여 있는 등 5집에는 지난 앨범의 모든 흔적이 담겨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음악에 깊이가 있고 인간적인 느낌이 나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인간미 넘치는 음악을 위해 롤러코스터는 편곡에서도 여러 소리들을 덧입히는 더빙을 하지 않고 특이하거나 어렵게 하지도 않았다. 단순하게 연주하고 정석대로 작업했다. 리듬도 잘게 썰지 않고 길고 굵게 입혔고, 기계음이나 프로그래밍을 배제하고 푸근하고 따뜻한 사운드로 만들었다.
“반주에 사용한 악기 수는 적게 했지만 음악은 꽉 차는 듯한 느낌일 거예요.”
타이틀곡은 ‘숨길 수 없어요’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스카펑크 리듬으로 경쾌하게 다듬었다. 군가형식의 리듬에 아코디언이 섞여 유랑극단 노래처럼 들리는 ‘님의 노래’가 묘한 느낌을 전해주고, ‘눈을 한번 깜빡’은 차분하고 애시드 팝적인 요소가 강한 곡으로 미국의 팝스타 카펜터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무도 모른다’는 버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가사를 도맡아 하는 보컬 조원선은 우울한 곡에 어울리는 우울한 가사를 ‘아무도 모른다’를 생각해냈다.
앨범제목 ‘트라이앵글’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안정감 있고 균형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의도로 지은 이름.
롤러코스터는 오는 5월5일 6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공연을 갖는다. 지난 2004년 8월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벌인 이후 2년 만의 정규공연이다.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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