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잡아라"..화장품업계 경쟁 치열

홍혜영 기자  |  2006.06.20 10:56

톱스타 김태희를 놓고 화장품 업계 맞수인 태평양(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LG생건의 화장품 브랜드 '오휘' 모델인 김태희의 계약기간이 오는 9월 만료되는 것과 관련, 경쟁사인 태평양이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LG생건과 태평양이 자사 화장품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는 문제를 놓고 일전을 벌인 상태여서 업계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LG생건은 '마몽드', '아이오페' 등 15년간 태평양의 전속모델을 해온 이영애를 자사 브랜드인 '후'의 모델로 전격 영입했다. 당시 태평양 측은 이영애와의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는 후문이다.

LG생건이 아직 3개월이나 남은 김태희의 재계약 건을 두고 벌써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이유다. 태평양이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도 이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태평양 관계자는 "김태희 씨가 광고 모델로 물색 중인 여러 명의 톱스타 가운데 한 명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LG생건은 김태희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9월보다 재계약 시기를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재벌 2세와의 결혼설이 퍼졌을 때 차석용 사장이 직접 진상 파악을 지시했을 정도로 김태희는 현재 LG생건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LG생건 관계자는 "김태희 씨와의 계약기간이 아직 3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재계약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일단 가을 제품 광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모델은 완벽에 가까운 얼굴이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연예인이 많지 않다"며 "새로운 얼굴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 몇몇 소수 톱스타들의 몸값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희 소속사인 나무액터스측은 "화장품 업체 여러 군데에서 모델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언제든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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