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임소영 "미리 신부수업하고 있죠"

유순호 기자  |  2006.07.29 17:39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고구려 건국을 향한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의 의기투합으로 본격전인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는 가운데, 주몽을 향한 일편단심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한 여인의 사연으로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자신의 연기 데뷔작이 시청률 40%를 돌파한 대작이 된 행운을 안은 임소영(22)은 처음부터 부영이라는 비중있는 조연을 덜컥 맡아 부담도 크다. 시녀로 궁에 들어갔다 주몽과의 애정행각이 발각돼 궁 밖으로 쫓겨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몽만 바라보며 그의 사랑을 기다린다.

역사 속 유리왕의 어머니로 주몽의 부인이 되는 것으로 설정돼 있지만 픽션이 가미된 드라마인 만큼 부영으로서는 주몽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소서노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주몽의 부인이 된다고는 하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쓰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죠. 저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주몽 왕자를 지키는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대본연습을 할 때도 송일국 선배님의 눈을 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다'라고 스스로 세뇌를 하고 있어요."

'주몽'이 임소영에게 비록 데뷔작이지만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 여느 배우들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4년동안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임소영에게 자립심은 몸에 배었다. 중국에서도 혼자 접촉해 잡지 모델로 활동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용돈을 모아 프로필을 만들어 소속사에도 직접 찾아갔다. '주몽' 이전에 많은 오디션에서 탈락의 쓴 맛을 봤지만 그 때마다 잘 못된 점을 수첩에 메모하며 발전의 계기로 삼아왔다.

"'주몽'에 처음 나왔을 때 아버지가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그래도 제 눈에는 단점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요즘도 TV를 보면서 수첩에 메모를 하고 연기할 때 참고를 해요."

신인이기에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임소영은 촬영장 밖에서도 항상 캐릭터에 빠져 부영으로 지낸다. 촬영이 아닐 때도 항상 두 손은 다소곳이 모으고 다니며 틈만 나면 우는 연습을 한다.


"점점 부영이가 돼 가는 것 같아요. 제 꿈이 현모양처가 되는 건데 다소곳하고 한 남자에게 헌신적인 부영을 연기하다 보면 미리 신부수업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신부수업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임소영은 '주몽' 출연진 내에서도 송일국을 단연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았다.

"웃을 때 예쁜 남자, 상대방에게 배려를 잘 해주는 남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눈이 맑은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송일국 선배님은 너무나 멋진 분이시죠. '촬영현장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는 말씀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죠.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몽이 너무 일만 열심히 하지말고 사랑에도 최선을 좀 다해줬으면 하는 거죠(웃음)."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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