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이혼, 오해서 비롯… 재결합 생각했었다"

"시간은 지났는데 치욕적 이야기가 아직 괴롭혀"

이규창 기자  |  2006.08.29 11:10
탤런트 이경실이 지난 2003년 이혼한 지 3년 반 만에 토크쇼에서 그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경실은 29일 오전 방송된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이혼에 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과거보다는 편해졌다"며 담담히 답했다

이경실은 "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토크쇼를 나온 게 언제였던가. 이번이 4년만이더라. (이혼한 지)3년 반이 지났더라"며 "어제 잠이 안왔다. 이 프로를 나와야겠다고,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 간에 토크쇼 섭외 엄청 많았다. 연예인 사건 중에서도 큰 사건이었으니까"라며 "이렇게 지상파 뉴스에 오래 장식했던 뉴스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제3자가 돼서 뉴스를 보려고 하니까, 안보고싶은데 봐지더라. 소설도 그런 소설이 없다. 어디까지 가나 했다"며 이혼과 관련한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경실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연애 8년 되던 해에 20살에 만난 첫사랑 남자와 결혼했고, 어느 순간 대화가 단절이 되니까 오해가 쌓였다. 그러다 보니 일이 벌어지고 나서 대화없이 이혼이 됐다"며 "결국은 오해였다. 대화로 풀었어야 하는데, 시도를 못했다. 지금쯤은 아이 아빠도 오해라는 것을 알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걸 알고 어쨌든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단한 사건에는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 치욕적인 이야기가 나왔다"며 그의 이혼을 둘러싼 괴소문에 대해 언급한 뒤 "대단한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되지만, 치욕적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많은 분들이 세월이 약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단순한 이야기가 정말 명언이긴 하더라"며 "내가 시간 속에서 방황도 하고 술을 먹고 그 전에는 1년에 한 두번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셨는데, 최근 2년 동안 술을 마시고 대성통곡이라는 걸 했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수아에 대해 이경실은 "한 달에 한 번씩 아빠도 만나고 그런다. 나는 애들이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헤어지긴 했지만 너희에겐 아빠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헤어지고 나서 사는 게 좀 혼란스럽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날 보는 시선도 힘들고, 방송생활을 하지만 빈껍질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게 난 웃는 일을 하니까, 방송을 하는 순간 웃을 수 있다. 슬픔은 잊고 최선을 다한다"며 "그런데 추석연휴 지나서 한번 (아이 아빠를) 만난 적이 있다.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듯이, 자식을 생각해서 재결합을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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