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이정재의 힘, 이런 것이었군요"

유순호 기자  |  2007.05.14 11:17
주상욱 ⓒ<임성균 기자 tjdrbs23@>

신인 연기자 주상욱(29)이 특별한 드라마로 특별한 안방신고를 한다.

주상욱은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에어시티'에서 공항 경찰대 팀장 안강현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출연한다. 사실 그의 이름 앞에 신인 연기자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틀린 일이다. 올 해로 데뷔 10년을 맞지만, 그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주상욱은 1997년 스무살의 나이로 스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것도 청소년 드라마에 반드시 등장하는 반항아 캐릭터를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같은 시기 방송되던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와 달리 EBS에서 방송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노력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오는 법이지만 그에게 행운은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이서진 하지원이 주연한 MBC 드라마 '다모'에 캐스팅 돼 검술까지 연마하며 촬영을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군입대 영장은 기회를 앗아갔다.

비슷한 시기 화제의 드라마 SBS '올인'에도 수 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이병헌의 아역으로 캐스팅 됐지만, 입대 연기와 드라마 출연으로 갈등하는 사이 다른 이에게 배역을 넘겨줘야 했다. 이후 주상욱은 아쉬움으로 가득한 짧지 않은 연예계 생활을 뒤로 하고 중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2년을 보냈다.

"이등병 시절 두 드라마가 방송됐어요. 그 속에 내가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내무반 TV를 통해 보는 느낌은 저를 더욱 자극하게 만들었죠. 대학 전공인 미술과 연기자의 길을 놓고 갈등하던 시절과 막연히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의 안일한 생각을 수백 번 수천 번 되돌아 보고 반성했습니다."

제대 후 주상욱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영화 '아랑'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의 맛을 봤고, MBC '베스트극장-놈들의 수다' 편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에도 처음 출연했다.

마침내 그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국내 최초로 국정원과 인천공항 내부에서 촬영하는 대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에어시티'에 비중있는 조연을 맡게 된 것이다. 또한 막연히 TV와 스크린을 통해 동경해 왔던 선배 연기자 이정재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서는 영광도 안았다.

"이정재 선배와는 공항 담당 경찰과 공항 파견 국정원 요원으로 티격태격 부딪히며 갈등하는 관계에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실제로 처음 봤는데 왜 대단한 연기자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상욱은 이정재를 롤 모델로 삼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연기자의 길에 큰 힘을 얻었다.

"촬영장에서 본 이정재 선배는 특별히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은 안들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완벽한 프로의 모습에 '힘이 느껴지는 배우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했습니다."

신인 아닌 신인 연기자 주상욱에게는 대중에게 기억되지 않은 10년이라는 시간이 굳은 각오로 드러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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