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아, 생일 축하해"
브라운관 속 김형은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스물일곱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동료 개그맨들은 울음보다는 미소로 김형은을 추억했다.
지난해 교통사교를 당한 뒤 지난 1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김형은의 추모식이 10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안에서 열렸다. 청아공원 내 기독교관 예배당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은 김형은의 스물일곱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형은의 가족과 심진화 장경희 등 '미녀삼총사'와 김재우 김신영 권성호 최영수 등 '웃찾사'동료 개그맨 30여명은 십자가 옆에 ‘형은이의 27번째 생일’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여 이날 모임이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미녀삼총사’를 통해 김형은가 개그맨과 가수 활동을 함께 했던 심진화는 이날 사회를 맡아 "오늘은 형은이의 스물일곱번째 생일이자 천국에서 맞는 첫 번째 생일"이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김형은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김형은의 10년지기 친구이자 '미녀삼총사'로 함께 활동했던 장경희 또한 편지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내 밝은 목소리로 "언제나 열정적이던 네가 보고 싶다"며 그녀를 기억했다.
이날 심진화 등은 김형은의 생일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김형은이 개그맨과 가수로서 활동했던 모습과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로 구성된 동영상은 그녀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10여분에 걸쳐 구성돼 보는 사람들을 상념에 젖게 했다.
김형은을 대신해 그녀의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 김형은의 아버지는 "바쁜데 와준 동료들과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형은의 아버지는 행사 전 동료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예배를 마친 개그맨 동료들은 추모탑에서 김형은에게 보내는 편지를 풍선에 달아 하늘로 띄었다. 개그맨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힘차게 부르고, 함성과 함께 풍선을 띄어 김형은이 전하는 웃음이 계속되길 바랐다.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울음을 감추고 사는 이들답게 김형은을 기억하는 행사도 웃음이 너울거렸다.
한편 김형은의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 ‘진이’가 이날 각종 음악 포털 사이트에 공개됐다. 김형은의 한 측근은 “뮤직비디오를 공개할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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