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김태희, 이렇게 바뀌었다

김태은 기자  |  2007.06.19 08:27
완벽한 외모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갖춘 김태희. CF모델로 시작한 김태희를 연예계는 가만 놔두지 않았다. 2001년 영화 '선물'에서 이영애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인생을 걷게됐다.

이후 TV에서 먼저 주로 활동했다. SBS 시트콤 '레츠고'를 거쳐 SBS 드라마 '스크린'의 주역으로 단숨에 발탁된 김태희는 SBS 일일극 '흥부네 박터졌네' 이후 드라마 타이틀처럼 '대박스타'로 발돋움했다.

SBS '천국의 계단'에서는 여주인공 최지우를 괴롭히는 악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큰 눈을 부릅뜨고 눈알을 굴리며 분노를 표현하는 모습은 두고두고 화제가 될 정도였다. 남들 앞에서는 천사표인 양 행동하는 악녀의 이중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

KBS2 '구미호외전'의 구미호 여전사 역을 거친 후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자신의 모범생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하버드 의대생 이수인 역을 맡았다. 다부지고 똑똑한 캐릭터에 서울대생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톱스타 자리를 확고히한 김태희는 지난해 영화계로 옮겨갔다. 총제작비 130억원을 들여 중국 올로케이션한 대작 '중천'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희는 지상과 천상 사이의 중간계에서 사랑했던 연인과의 기억을 지우고 천인이 된 소화역으로, 화려한 비주얼에 걸맞은 '천녀유혼'다운 아름다운 외모를 뽐냈다.

그러나 연기 면에서는 평면적 연기였다는 평이 많았다. 대사 소화가 부족하고 표정연기가 풍부하지 못했다는 지적. 하지만 김태희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차기작 '싸움'에서 연기파 배우 설경구의 상대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띠동갑 대선배와 사랑과 싸움을 반복하는 부부 역을 맡아 연기력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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