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라는 이 화려하다 못해 정신없는 SF 판타지 블록버스터 감상에서 필요한 건 눈썰미다. 지난 28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선한 로봇 무리 '오토봇'과 악한 로봇 무리 '디셉티콘'의 한판대결을 그린 작품. 문제는 이 로봇들이 하나같이 변신로봇이라는 거. 궁극의 외계행성 에너지원 '큐브'가 로봇의 은신 은폐를 위해 지구상의 어떤 물체로도 변신할 수 있게끔 놀라운 힘을 부여한 것이다.
'쥬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제작)와 '아일랜드'의 마이클 베이(연출)가 이왕 남자아이의 로망이라는 '변신로봇'을 다뤘으니, 2시간15분 동안 눈에 힘을 주지 않으면 도대체 뭐가 뭐로 변신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맞다. 하긴 이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고 시신경에 저장해 두려는 시도가 이 납량 특집영화 보는 재미의 99%이지만.
옵티머스 프라임
우선 오토봇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잘 생긴 로봇부터. 지구인 편에 선 오토봇의 정신세계는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이 대변하고 있다. 디셉티콘의 우두머리 메가트론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보여지듯, 힘 또한 천하장사 수준이다. 외모로만 보면 한창 잘 나갈 때의 기동전사 건담 중후반 모델 정도 된다. 각설하고 이 옵티머스 프라임은 미국 대형 트럭 메이커로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나오는 '피터빌트 379모델'에서 변신했다.
세계최대 영화데이터베이스 IMDB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피터빌트 379모델은 이미 197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듀얼'에 등장했던 모델과 동일하다고. 또한 피터빌트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차량 내부 사진을 보면, 직선을 사랑한 이 트레일러는 무뚝뚝한 외양과는 달리 내부에 폭신폭신한 침대까지 갖췄다. 역시 선한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변신꺼리로 선택한 지구의 차종으로는 잘 골른 셈이다.
범블비
다음은 범블비. 영화의 사람 주인공 윗위키(샤이아 라보프)가 생애 처음으로 탄 중고차에서 변신했다. 중고차로 변신(은신)해 있던 범블비는 윗위키에게 라디오 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연애 교사 역까지 맡는 등 깜찍한 면모를 과시했다. 로봇으로 변신해서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충직한 가디언인 동시에 윗위키를 끝까지 보호하려는 '인간다운'(?) 면모까지 보였다.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인간형 로봇.
재즈
마이클 베이 감독의 위트와 활력이 넘치는 로봇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이 재즈일 것이다. 자칭 '넘버2'. 지구에 오자마자 힙합과 재즈에 빠져들었다. 변신 차종은 요즘 나온 미국차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GM의 폰티악 솔스티스로 2인승 은색 하드탑 모델.
아이언하이드
선한 로봇 무리 중에선 가장 성질이 급해 보이는 중무장 로봇이 바로 아이언하이드. 영화에선 옵티머스 프라임의 보디가드로 설정됐으며 호전적인데다 고집까지 세다. 이게 다 그 지독한 무기 사랑 때문. 아이언하이드가 선택한 지구 차종은 흔히 '픽업트럭'이라 불리는 중소형 화물차인 GM의 톱킥 C4500 모델을 조금 변형한 것.
라쳇
동료 로봇의 의료(수리)를 담당한 라쳇은 GM의 허머 H2 변형모델로 변신했다. 허머는 미 육군의 군용 차량인 험비가 1992년 차체를 조금 줄이고 내부를 고급화해 상업용으로 변신한 SUV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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