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엔터社들, '한 우물 NO...이젠 멀티시대!'

길혜성 기자  |  2007.07.16 13:56
DSP이엔티가 제작한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음반사는 음반만, 드라마 제작사는 드라마만, 영화사는 영화만을 만들던 시대를 지나, 이제 마치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이전 핑클 소속사로 유명했던 DSP이엔티이다.

DSP이엔티는 과거 대성기획 및 DSP엔터테인먼트 시절, 핑클을 포함 젝스키스, 클릭비 등 인기 그룹들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펼쳤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말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그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DSP는 올해 초 SBS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연개소문'과 KBS 1TV '가족오락관' 등을 제작해 1분기에 방송 콘텐츠 제작사업 부문에서만 약 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그렇다고 음반 제작 사업 부문을 완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5인조 인기 아이돌 그룹 SS501과 신예 4인조 여성 그룹 카라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DSP의 이호연 사장은 "음반과는 달리 드라마 등 영상 분야는 각종 문화 콘텐츠를 모두 담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SM픽쳐스가 제작한 첫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


보아와 동방신기의 소속사이자 국내 대표 음반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영상사업 진출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계열사인 SM픽쳐스가 제작한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이 26일 개봉되고 동시에 드라마 및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UCC업체인 다모임과 DVD 유통업체인 비트윈(현 SM픽쳐스)를 인수하며, 자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SM의 김영민 대표는 "그 동안 SM은 가수 전문기획사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몇년 전부터 연기자 파트 및 영상물 제작 쪽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이 제작하고 있는 MBC '황금어장'


또 다른 대형 엔터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 역시 자회사인 도너츠미디어를 통해국내 유명 스타들이 출연한 4부작 드라마를 최근 제작했다. 팬텀은 MBC '황금어장' 등 인기 오락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을 맡고 있기도 하다.

팬텀의 전신이 과거 가수 이수영의 소속사였던 이가기획이었고 현재도 인기가수 아이비, MC몽 등이 속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팬텀 역시 멀티플레이어로서 면모를 갖춰나고 있는 셈이다.

팬텀의 정경문 대표는 "도너츠미디어를 통해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등 스타 MC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 진출, 콘텐츠 제작사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이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 상장업체로서 실적과 큰 연관이 있다. 국내 대중문화업계의 대형화 및 시스템화가 가속화하면서 과거처럼 한 우물만 파서는 만족할 만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출발점이 대부분 음반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기획사들이란 점도 눈길을 모은다. 과거 음반업이 호황을 이루던 시절에는 음반사업 하나만으로도 큰 수익을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중음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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