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재입대 통보에 '법적대응' 첫 시사

길혜성 기자  |  2007.07.20 09:33


가수 싸이가 병무청의 현역 재입대 통보와 관련, 법적 대응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향후 진행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싸이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수 싸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글에서 "감히 행정기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상상 조차 무서웠습니다. 죄를 짓지 않아도 죄인이 돼버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죽기보다 무서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싸이는 이어 "이 대목에서 많은 분들 분노하시겠죠? 죄를 짓지 않았다니…그렇습니다. 저는 죄인이 아닙니다. 병역비리범 혹은 기피범이 아닙니다"고 적극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병무청과 검찰에서 제기한 3가지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싸이는 "'작은 아버지가 돈으로 저를 부정 편입시켰다'는 검찰의 주장은 말 그대로 아직까지 주장일 뿐입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재판부에서 정확히 가려 줄 것이라 믿습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싸이는 퇴근 후 공연과 관련, "3년 간 52회 공연, 즉 한 달에 한 두 번 노래 서너곡 불렀습니다. 노래 서너곡으로 다음날 근무에 지장을 받을 만큼 피곤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병역특례제도는 퇴근 후 영리활동이 허용됩니다"는 주장을 폈다.

마지막으로 '기획과 테스팅은 해당 지정업무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다. 프로그래밍만이 개발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는 3년간 기획과 테스팅을 했습니다.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서적만 봐도 기획과 테스팅 역시 개발이라고 나옵니다"고 밝혔다.

싸이는 글의 말미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면서도 "죄를 짓지 않고도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죄인이 된다면, 무서운 마음에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군대에 두 번 간다면 저는 떳떳할 수 없습니다"라며 현재의 심경을 고백했다.

싸이는 또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저의 무고함을 밝혀서 쌍둥이 뿐만 아니라 온세상 앞에 떳떳해지고 싶습니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병무청의 현역 재입대 결정에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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