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겪은 광주상고 출신들, '화려한 휴가' 단체관람

김관명 기자  |  2007.07.25 16:47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행현장을 직접 겪었던 고교생들이 다시 모인다. 5.18을 사실적으로 그린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를 같이 보기 위해서다.

80년 당시 고교 2년생이었던 광주상고 31회, 광주여상 19회 졸업생들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화려한 휴가'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관람후에는 인근 호프집에서 당시의 추억을 오랜만에 교환할 계획이다.

이번 모임을 주관한 광주상고 졸업생 정종연씨는 25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뒤풀이 모임 때는 5.18 희생자와 광주를 위한 묵념 및 여러 5.18 증언들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 참석인원은 35명 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연씨도 당시의 피해자. 그는 당시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중 "고등학생이랑게요"라고 말했는데도 계엄군인에게 갖은 욕설과 함께 곤봉으로 머리를 피가 나도록 맞았다고.

그는 "집에 돌아와 '이것은 옳지 않다, 맞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의 일기와 함께 유서까지 쓰고 집을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종연씨는 또한 동창회 카페에 올렸던 글도 일부 소개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고3으로 나온 이준기가 떠오를 정도로 생생한 당시의 증언이다.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우리는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요. 수업중에 담임샘이 심각한 얼굴로 들어오셔서 전부 집으로 돌아가라 하셨어요. 영문도 모른 채 우리는 겁에 질려 집으로들 향했지요."

"그로부터 광주는 전쟁터가 되고 우리는 암흑속에서 총소리, 싸이렌소리, 헬리콥터 소리에 떨었지요."

"역사적 현장에서 피난자, 은둔자가 돼야 했던 우리가 이제는 중년이 되어 화면 앞에서지만 당당하게 두눈 부릅뜨고 우리의 과거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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