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이준익 감독 "배우들, 인간이 아니다"

윤여수 기자  |  2007.08.23 19:45

영화 '즐거운 인생'의 이준익 감독이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역설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이준익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즐거운 인생'(제작 영화사 아침)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배우들은 인간이 아니다"면서 주연배우 정진영과 김윤석, 김상호 등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를 위해 석 달여 동안 기타와 베이스기타, 드럼 등 악기 연주를 훈련하며 촬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전하면서 이 같이 표현했다.

그는 "아무리 배우들이지만 연습을 한다 해도 영화적 트릭 즉, 다른 사람이 대신 연주하는 장면을 편집을 통해 붙일 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특히 "김윤석의 경우 카메라로 속여 편집으로 가는 건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내가 열심히 할 테니 풀샷으로 잡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그래서 실제로 배우들의 연주 장면을 풀샷으로 찍었다고 말하며 "어떤 트릭도 없었다"고 갇조했다.

이준익 감독은 또 '라디오 스타'가 과거 음악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즐거운 인생'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수가 직업이 아니고 밴드가 직업이 아닌 이들에게 오늘 음악은 무엇이고 과거의 음악은 무엇이었나 하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 모두가, 내가 악기를 잡고 무대에 서면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고 주인이다"고 말했다.

영화 '즐거운 인생'은 이제 40대의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대학 시절 밴드를 재결성해 공연을 벌이기까지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오는 9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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