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심형래와 걷는 길이 다르다"

전형화 기자  |  2007.08.30 11:50
ⓒ<홍봉진 인턴기자>


임하룡, 그는 희극인의 길을 걸은지 20년이 넘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구봉서 서영춘 등 선배 희극인들처럼 영화와 코미디의 길이 다르지는 않다고 늘 성공했지만 그 벽은 만만치 않았다.

지천명을 바라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솔직히 나이 든 희극인이 웃음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이 사라졌다는 것도 새로운 시작의 원인이었다.임하룡은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고 싶은 일만 한 것"이라고 예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 임하룡은 도전자였다. 코미디언들이 각 방송사에 묶여있을 시절, 그는 KBS 간판 코미디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탤런트들이 등급을 떠나 각자 계약으로 돈을 받을 때 등급으로 꽁꽁 묶여있던 코미디언으로서도 처음으로 계약제로 전환을 시도했다.

그의 표현대로 "내 뜻대로 한 것"일지라도 임하룡의 뒤에 있는 후배 코미디언들은 그가 닦아놓은 길을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영화계에 뛰어든 후배 코미디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임하룡처럼 되고 싶다고 입을 모으는 것은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임하룡이 새 영화를 찍었다. 9월6일 개봉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그는 젊은 시절 밴드를 하다가 나이 들어 회사 경비원을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샌님 부장(백윤식)의 퇴임을 맞아 다시 밴드를 조직하면서 꿈을 되찾는 인물, 꿈을 쫓아 도전하는 임하룡의 삶과도 닮았다.

임하룡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찾아주지 않을 때 건물도 지어보고 카페도 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큰 행복이다"고 말했다.

ⓒ<홍봉진 인턴기자>

또래 코미디언 중에서 심형래와 이경규도 영화에 대한 꿈을 꾸지만 임하룡은 그들과는 달리 제작이 아니라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한다. 그것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형래가 오랜 도전 끝에 '디 워'를 개봉하게 되서 잘됐구나 싶어서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홍보를 도왔죠. 이렇게 영화가 잘되니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형래와 내 길은 달랐요."

'변방의 북소리' 등 각종 코미디 코너에서 심형래와 호흡을 맞췄지만 임하룡은 영화에서 추구하는 길도 심형래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임하룡은 "심형래는 미국 진출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추구한다. 반면 나는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코미디가 좋다. 내가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영화를 제외하면 임하룡은 작품에서 늘 서민이었다. 늘 약자였다. 그래도 매번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인간 임하룡과 배우 임하룡이 얼추 맞아떨어지기에 가능한 선택들이었다.

남을 가르치는 것도 소질이 없고, 제작에도 관심이 없다. 누구 앞에 서는 것도 마땅치 않다. 임하룡은 그런 자신이기에 "이나마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다. 그 나이에 새로운 도전, 그리고 성취,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후배 코미디언들이 그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후배들 인터뷰를 보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항상 긴장하게 되요. 더 모범이 되야겠구나, 더 잘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물론 나 좋아서 한 일이지만 그렇게 되더라구요."

자신의 뜻대로 살면서 그 삶이 남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삶이란 행복한 삶이다. 임하룡은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임하룡이기에 감히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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