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300억원으로 영화 30편? 엑스레이 찍나"②

전형화 기자  |  2007.09.03 19:17
ⓒ<임성균 tjdbs23@>

심형래 감독은 피곤에 지쳤지만 몹시 들뜬 얼굴이었다. '디 워'의 한국에서의 흥행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 가져온 성과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디 워'를 둘러싼 숱한 논쟁에도 일절 입을 다물었던 심형래 감독은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디 워'와 관련한 모종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마침내 심 감독은 8월30일 '디 워'의 DVD 및 비디오 등 2차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그 날 바로 입국해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심 감독은 "관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미국 소니 픽쳐스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소니와 맺은 계약서, 계약 체결 당시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는 "원래는 계약서를 보여주면 안되지만 내가 했다면 너무 안믿어서 보여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두번째 편.

-충무로에서 CG 작업을 함께 하자면 할 의향은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게 바로 그것이다. '용가리' 때부터 '디 워'까지는 제의가 일절 없었다. 충무로와 나를 나누고,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건 말도 안된다. 하지만 충무로의 좋은 작가와 좋은 감독, 말은 쉽지만 함께 작업을 하려면 전부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 CG가 이렇게 들어가고 저렇게 들어가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모두 설명해야 할 바에는 내가 하는게 더 낫은 것 같다.

-눈물의 마케팅이다, 참 말들이 많았다.
▶눈물의 마케팅이라고 말이 참 많았는데 아무리 내가 눈물을 흘려도 재미없으면 관객이 보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그럴 수는 있다. 인신공격도 참을 수 있다. 그런 것들도 관심의 일환이니깐. 하지만 독일도 못하고 프랑스도 못하는데 한국이 어떻게 할 수 있냐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온 것이다.

300억원을 가지고 영화 30편을 찍을 수 있다고 했는데, 엑스레이 찍을 일이 있냐. 예술영화도 돈이 있어야 만든다. 영화 한 편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스필버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는 돈이 필요하다. (심 감독은 영화 한 편을 이렇게 초토한시킨 적은 본 적이 없었다며 영화를 보고 난 뒤 발걸음이 무겁다는 것을 보고 워커를 신고 오셨나, 라고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디 워' 투자와 관련해 말들이 많았다. 또 영구아트를 상장할 계획은 없나.
▶제작 기간 동안 아는 형님 세 분이 운영비를 도와줬다. 어느날 식사를 하자고 해서 연락이 왔는데 봉투를 줘서 받아보니 50억원이 들어있더라. 계속 믿어준다기에 너무 감사했다. 그쪽 회사 주식도 많이 올랐다. 상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 좀 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디 워'에 아리랑을 넣은 것을 가지고도 애국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도 잘생긴 사람을 보면 괜히 그러지 않냐. 아리랑 녹음을 완료한 걸 들으면서 세트에서 떨어져서 옆구리를 다쳐도 직원들에게 아무 말도 못한 일이며 직원들이 미니어쳐 만들면서 다친 것이라든지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울었다.

아리랑은 한국 것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넣은 것이다.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이 경쟁력있는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 그것을 보고 바로 우리 직원들에게 바로 저것이다, 라고 했다. 우리 스스로가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네티즌과 평단의 대립이 상당했는데.
▶아마도 '영구와 땡칠이'때부터 가족과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 본인이 잘못이 없는데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제3자도 아닌 건 아니라고 지적하지 않나. 자동적으로 일어난 것 같다. 내가 교주도 아니고, 지령을 내린 것도 아니고 관객들이 자기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한 것 같다.

-'용가리' 테마파크를 기획했던 것처럼 '디 워' 테마파크 계획은.
▶계획은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 좀 더 콘텐츠가 쌓여야 한다. 현재 LA지사가 있는데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각국에 지사를 좀 더 체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영구재팬과 영구유럽을 차릴 계획이다. 영구유럽은 이태리쪽에 세울 계획이다.

-일본에서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고 했는데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게임하는 회사와 일정 수준의 계약을 했다. 500개 스크린 정도로 하는 것으로.

-소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소감은.
▶코미디언만 하면 편하게 살았을 것이다. 가장 코미디언으로 정상일 때 영화 시장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전 재산을 올인했다. 직원들에게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한다는 말과 세상에 정해진 룰은 없다, 역사는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또한 문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런 일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미국쪽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깨달은 것은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심 감독은 현재 영구아트에 투자한다고 소문을 내는 곳은 90%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쪽도 소니와 우리가 작업한다니깐 다른 쪽에서는 전혀 움직이지를 않더라.

-차기작인 '라스트 갓파더'도 미국시장을 염두에 뒀나.
▶물론이다. 미국쪽도 말론 브란도 초상권 계약도 체결했고, 한 회사와 여러가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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