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끝낸 '태사기', 앞으론 더 쉬워진다

길혜성 기자  |  2007.09.21 09:30


24부작으로 예정된 MBC 수목 팬터지 사극 '태왕사신기'가 20일 5회를 방송하며, 3년 여간 공들여 기획 및 촬영했던 '초반부'의 공개를 마쳤다. 지난 10일 제작 과정 등이 담긴 스페셜방송을 선보였던 점까지 감안하면, '1쿼터'를 끝낸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태왕사신기' 1쿼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 지난 11일 1회 방송부터 2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3~4회 연속 3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영된 모든 월~목 미니시리즈 중 가장 빠른 템포이다.

특히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과 방송사인 MBC가 이 부분에 두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들 스스로도 인정했듯, '태왕사신기'가 초반부에 '내용 상의 난해함'을 많이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 분)의 일대기를 그릴 '태왕사신기'는 팬터지 사극을 추구하는 까닭에, 1회에 담덕 탄생의 당위성과 배경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하늘의 아들' 환웅이 나오는 '신화시대'를 등장시켰다. 이와 함께 환웅을 따르는 웅족과 이에 대항하는 호족 및 환웅을 보좌하는 현무, 주작, 청룡, 백호 등 사신을 다루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만든 컴퓨터그래픽이 눈길을 끌긴 했지만 방대한 양을 짧은 방송 분량을 통해 소화해 내려 했던 관계로, 시청자들로부터 "내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화시대' 이후 2000여년이 지나 고구려 땅에서 담덕이 탄생하던 상황의 모습을 보여줬던 2회까지도 현고(오광록 분)와 화천회 대장로(최민수 분) 등 등장 인물들의 내레이션이 심심치 않게 나왔던 점 역시 '초반부 내용의 난해함'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태왕사신기'의 제작진 스스로도 초반부의 내용이 어렵다고 판단, 등장 인물들의 말을 통해 극의 내용을 구체적이고도 빠르게 설명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자주 선보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내용의 난해함은 '태왕사신기'의 초반부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태왕사신기' 초반부터 시청자 잡기에 성공하면서, 제작진은 추후 흥행몰이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태왕사신기'의 한 관계자는 "6회 이후부터는 담덕이 향후 자신을 도울 인물들인, 소위 '사신'과 만나는 모습 및 이들과 함께 '난적'인 연호개(윤태영 분) 및 화천회와 대립하는 장면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기에 수지니(이지아 분) 및 기하(문소리 분)가 담덕과 엮어낼 삼각 로맨스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앞으로는 한층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이렇듯 초반 난관을 뚫은 '태왕사신기'는 여러가지 면에서'승승장구'를 지속할 만한 요건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일부 연기자들의 어색하다"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내러티브 측면이 약하다"라고 지적했던 점은, 추후 흥행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주요 요인들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또한 현재까지는 수목 드라마에서 강력한 경쟁작을 만나지 못했지만, 송일국과 장진영이라는 두 톱스타를 내세운 SBS '로비스트'가 10월3일 시작하는 점도 '태왕사신기'에 호재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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