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이안 감독이 새 영화 '색,계'와 전작이 자매와 같은 동일선상에 놓여있다고 답했다.
이안 감독은 29일 오전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색,계’ 기자회견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새 작품에서 강렬한 정사신이 등장한 데 대해 "중년의 위기에 봉착해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재치있게 말을 꺼냈다.
이어 "과거에는 보수적이고 너무나도 평범하게 지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서 작품을 통해 그 동안 젊었을 때 표현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의 정사신은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잡지 못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제한을 둬서 연출했다"면서 "반면 '색,계'는 '색'에서 출발해야 했기에 더 노골적인 정사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색,계' 또한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정사신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두 작품은 많이 다르지만 자매와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안 감독은 '색,계'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대해 "바로 직전 '색,계'가 미국에서 NC-17 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어 우울했다"면서 "하지만 그랑프리를 받으면서 이 작품을 예술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생각에 참여한 스태프들을 대신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장아이링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데 대해서는 "장아이링의 굉장한 팬이어서 감히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항전 시대를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게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극중 여성이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을 꼭 영화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교 용어에서 제목 '색,계'를 가져왔다는 이안 감독은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상황을 제목 속에 담고 싶었다"면서 "한국은 중국어권 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와호장룡'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꼭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색,계’는 42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와 그녀의 탐색 대상이었던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영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촬영상을 석권했으며 양조위와 탕웨이의 실연 같은 정사신으로 중국에서는 30여분이 삭제돼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11월8일 국내에서 무삭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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