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아이비, 공포에 떨고 있다"

김원겸 기자  |  2007.11.02 17:34

가수 아이비의 전 남자친구가 아이비와 소속사에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 협박,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아이비 측이 "아이비는 현재 너무 힘들어하고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비 음반을 유통, 홍보하는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정경문 대표는 2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 YMC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경위와 입장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소속사 측이 아이비의 이번 일을 안 것은 10월3일 오전이며, 이후로는 Y씨를 만나면서 아이비와 직접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지난 10월3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아이비에게 200여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로 '아이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 유포하기 전에 돈을 내놔라' 등으로 협박, 4500만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오전 3시께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아이비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나자 주변에 있던 의자로 차 유리창을 파손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팬텀 측에 따르면 현재 무직 상태인 Y씨는 아이비와 데뷔 전부터 알고 지냈으며, 아이비 가수 데뷔 후 이성관계로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이비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공개하라는 등의 이유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Y씨는 아이비와의 관계를 토대로 한 시나리오를 팔겠다며 연예계와 언론계 일부 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인지한 서울 강남경찰서에선 지난 달 하순부터 첩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30일 법원으로부터 Y씨에 대한 체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31일 낮 Y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아이비를 상대로 공갈, 협박한 혐의 등으로 Y씨에게 1일 오후 6시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검찰의 구속 영장을 검토한 뒤 2일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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