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물에 잠겨도 '유재석'은 살리자"

'한반도 수몰' 이색설문조사… '원더걸스' '박태환' '김연아'도

황국상 기자  |  2007.11.14 12:07
누리꾼 10명 중 3명꼴로 한반도가 물에 잠기더라도 개그맨 '유재석'은 살려야 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홍보포털(http://www.gihoo.or.kr)과 환경운동연합 등 기관ㆍ단체가 지난 7~11일 기간동안 누리꾼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반도가 물에 잠길 때 꼭 지키고 싶은 연예인'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 개그맨 '유재석'을 꼽은 이들이 66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스포츠 선수 중에서는 최근 국제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를 선정한 이들이 33명(15.6%)으로 가장 많았다. 역시 얼마 전 그랑프리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를 택한 이들이 30명(14.5%)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수 중에는 최근 타이틀곡 '텔미'로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5인조 여성 그룹 '원더걸스'를 선택한 이들이 19명(8.5%)으로 가장 많았고 '비'라고 응답한 이들은 17명(7.6%)이었다.

이번 설문은 환경연 등 기관ㆍ단체들이 국민들에게 온실가스 증가가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알리고 지구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

성경에 '노아의 방주'가 생물들을 구한 것으로 나온 것처럼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솟구쳐 한반도가 물에 잠길 때 지구 생물을 구할 '초록 방주'가 있다면 어떤 인물과 자연물을 싣겠는가를 묻는 형식으로 약 1주일간 진행됐다.

52%의 누리꾼들이 초록 방주에 꼭 실어야 할 자연물로 '소나무'를 선정했다. 또 '사과'와 '명태'가 각각 과일, 생선 부문에서 꼭 지켜야할 것으로 꼽혔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중 141명(68.1%)이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개인'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86명(41.5%)에 달했다.

또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생활 습관이 있다'고 응답한 누리꾼들은 92명(44.5%)이었다. 기후변화 대응 생활습관으로는 '대중교통 이용'(26.1%) '물ㆍ전기 등 자원절약'(23.5%) '헤어스프레이 사용 안하기'(8.2%)가 있었다.

한편 환경연 등 주관 단체ㆍ기관들은 "기후변화로 멸종되거나 멸종될 위기에 놓인 동식물 등을 전시한 실제 초록방주는 11월 중순께 그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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