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린다 김 파문' 연상 스토리서 선회

김태은 기자  |  2007.11.22 17:00


SBS ‘로비스트’가 실제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 김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본격 다룰 것을 계획했으나 철회했다.

국방부의 촬영 협조를 얻기 위해 린다 김과의 연관을 극구 부인했던 ‘로비스트’는 현재 린다 김과 전 국방장관의 '연서' 파문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있다. 무기 로비스트로 독립한 여주인공 마리아(장진영 분)이 극중 국방장관에게 여성적 매력을 내세워 접근하는 내용이다.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린다 김을 모티브로 한 소설 ‘로비스트’(이영미 저, 북하우스 간)와 원작 계약을 한 뒤 17회분부터 이 책의 에피소드를 차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포기하고 새로운 반전을 기획 중이다.

초록뱀미디어 김광일 대표는 “마리아가 지금껏 유지해온 캐릭터가 변해가는 것이 개연성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 소설 ‘로비스트’를 원작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이 역시 접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찬옥 작가와 최완규 작가가 현재 후반부의 변화를 기획 중이다. 19회분부터 급반전이 있다. 지금 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재 린다 김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드라마적 소재로 삼아 한 에피소드로 그렸을 뿐”이라며 “국방장관이 불륜을 저지른다기보다는 순수하고 훌륭한 공인이 사랑에 빠져 실책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4부작인 ‘로비스트’는 경쟁작인 MBC ‘태왕사신기’가 먼저 종방한 뒤 막판 스퍼트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속내다. 13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태왕사신기’의 위세에 눌린 탓인지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말 동명 소설을 출간한 이영미 작가는 초록뱀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로비스트’의 시놉시스 단계부터 도움을 줘왔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KBS ‘경제가 보인다’, MBC 라디오 다큐멘터리 ‘격동 50년’ 등의 대본을 써온 이 작가는 드라마 중 정치, 시사 부문과 관련한 내용과 관련해 전문적인 계발과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작가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격동 50년’ 중 ‘무기와 로비스트’ 편을 쓰기 위해 린다 김을 취재했다. 그 인터뷰를 모티브로 삼아 소설을 쓰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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