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석호필'을 알기도 전이다. '진정한' 미드족을 자청하는 이들은 이미 2005년 8월 29일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의 첫방송과 함께 발맞춰 전편의 시청을 끝냈다.
그만큼 미드족에게 미국 드라마는 케이블 TV에서 방영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시청을 위해 인터넷 바다에 뛰어들게 하는 적극성을 갖게 하는 존재다.
때문에 진정한 미드족이라면 누구나 추운 겨울 주말,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보고 싶은 욕구를 꾹참고 모아두었던 미국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기대하지 않을까.
그런데 최근 이런 미드족들의 애절한 바람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바로 지난 11월 미국작가협회(WGA)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거의 모든 인기 미국 드라마들의 제작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업이 먼 나라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드를 즐겼던 '다운로드족'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매회마다 절묘한 클라이막스에서 막을 내렸던 미드의 특성상 한주간 다음회를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데, 지금은 아예 다음 방영분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경우 국내에서도 미드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주연배우 앤트워스 밀러가 내한했으며 국내 케이블 영화채널도 다른 미드에 비해 수입을 서둘렀다. 때문에 현재 '프리즌 브레이크'의 시즌3를 방영 중인 케이블 영화채널 캐치온도 모든 방영분을 소진할 경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3 외 초능력 영웅들이 지구를 구한다는 '히어로즈' 시즌 2도 11회를 끝으로 시즌 2를 마감할 전망이다.
여성팬들의 큰 지지를 얻은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4도 방송이 중단됐고,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핀오프로 극중 신생아 전문의 애디슨 포브스 몽고메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롭게 선보인 '프라이빗 프렉티스'도 방영이 중단됐다.
매주 미국에서 방영하는 미드를 실시간으로 수집했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회사원 김지희(26)씨는 "추운 겨울 주말을 이용해 미드를 모아뒀다 시청할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레 방영이 중단돼 허탈하다"며 "중단된 이유를 알기 때문에 상황적 이해는 가지만, 언제 방송이 재개될지 모르니 애가 탄다"고 속상한 속내를 드러냈다.
재미있게 한창 미드를 즐겼고, 올 겨울 주말 혹은 방학을 이용해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연이어 보는 혼자만의 휴가를 즐기려던 미드족들에게 조금은 힘든 겨울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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