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히스 레저 유족, "우발적 죽음이다..겸손하고 관대한 아들"

김태은 기자  |  2008.01.23 19:37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주연배우 히스 레저가 숨진 것과 관련해 유족들이 "우발적 죽음이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저의 유족들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레저의 호주 고향 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약물중독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그의 죽음은 순수하게 우발적인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주 출신의 레저는 22일 미국 뉴욕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벌거벗은 채 엎드린 자세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근처에서 수면제 처방전을 발견했으나 그가 자살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레저의 아버지 킴 레저는 "우리 가족은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자, 형제, 딸 마틸다의 자상한 아빠가 매우 비극적으로, 궁극적으로는 사고로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레저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미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30분에 평화롭게 잠든 채 가정부에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28세로 숨진 아들을 "겸손하고, 관대하며 친절한 마음을 지녔다. 삶을 사랑했으며 이타적인 인성을 지녔다"면서 "그를 아는 이들에게 크게 감동을 줬다"고 추억했다.

이어 "지금은 그를 애도하려는 우리 가족을 존중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호주인들은 레저를 추모했고 같은 호주 출신의 여배우 니콜 키드먼, 케이트 블란쳇도 그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호주의 수상 케빈 러드로 "우리나라 최고 배우 중 한 명을 그의 전성기에 잃었다"며 충격을 나타냈다. 전 록밴드 미드나이트 오일의 리드 싱어 환경부 장관 피터 가렛도 레저를 애도했다.

호주 출신의 레저는 자신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게 해준 '브로크백 마운틴'에 함께 출연한 미쉘 윌리암스와 결혼했으며, 그들 사이에는 2살이 된 딸 마틸다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파경을 맞기 전까지는 뉴욕에서 함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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