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창익아, 사랑한다"(눈물편지 전문)

김지연 기자  |  2008.01.31 10:36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동생 김창익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전해 들은 심경을 털어놨다.

김창완은 31일 측근을 통해 보낸 장문의 편지를 통해 동생을 잃은 애끓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룹 산울림의 막내인 김창익(사진 오른쪽)은 29일 오후 작업장에서 빈 지게차를 운정하다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이에 그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전해 들은 김창완은 30일 오후 6시 캐나다로 출국했다.

다음은 김창완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의 전문.

창익아, 내동생 창익아 창익아

이제 저희 막내 김창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무력감은 저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이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이었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러 가는 비행기안의 낯선 이들조차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기 원했던 고인의 향기가 그나 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들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이렇게 동생이 떠날 줄 몰랐던 형이…

2008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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