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출마하면 방송사 '줄초상' 난다

전형화 기자  |  2008.02.03 09:45

가수 김흥국이 국회의원 출마설과 관련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그동안 친분이 두터운 정몽준 의원을 돕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온 김흥국은 이날 오전11시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갖는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할 지 불출마를 할 지 명확한 뜻을 밝힐 계획이다.

김흥국은 그동안 출마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쳐왔던 터라 이날 기자회견은 여러모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흥국이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방송사들은 줄초상이 예상된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 90일 전부터 방송활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총선이 4월 9일 실시되기 때문에 후보자는 1월10일부터 방송 출연을 하면 안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유정현이 지난 연말에 방송활동을 중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김흥국은 지금까지 방송 출연을 계속하고 있다.

'진실게임'과 '퀴즈 육감대결' '도전 예의지왕' 등 각종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TBS '김흥국 정연주의 으아 행복합니다' 진행을 맡고 있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은 2월 방영분까지 녹화도 끝낸 상태이다.

김흥국은 이런 문제를 우려한 방송사 제작진에게 출마할 뜻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미 녹화한 분량을 없애버릴 수도 없기 때문에 김흥국이 출연한 장면은 대폭 편집을 해야 하며,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부랴부랴 후속 진행자를 구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불공정방송시 방송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제재는 명시돼 있지만 후보자에 대한 제재 내용은 특별히 없다.

출마의사를 모호하게 밝힌 김흥국의 탓도 크지만 방송사가 불똥을 고스란히 뒤집어 쓸 공산이 크다.

김흥국이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일찌감치 방송 활동을 중단한 다른 방송인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물의가 일 수도 있다.

과연 4일 김흥국이 어떤 생각을 밝힐지, 그에 입에 따라 방송사도 울고 웃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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