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연기자 황수정을 2000년작 '오! 수정'에 출연시키는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 후 19일 귀국 인터뷰를 가진 홍 감독은 출연 배우를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직감"이라고 답했다. 황수정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과거의 화제성을 차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오! 수정' 때 수정 역을 고려해 한 번 만났고, 그 분을 보고 이번 배역에 맞겠다고 생각해 기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정 역은 고 이은주가 연기했으며, 황수정은 그의 신작 '밤과 낮'에서 주인공 화가의 아내 성인 역을 연기했다.
박은혜가 '오! 수정'부터 '해변의 여인'까지 세 차례나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출연하지 못했다가 3전 4기 끝에 출연하게 된 데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부르지 않았던 듯 싶다"며 "다른 작품에는 다른 분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역할에 맞아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영호를 주인공 성남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직감"이라면서도 "우람한 팔뚝"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트리트먼트 아우트라인(개요)를 써서 그에 맞는 배우에게 만나자고 그냥 말을 시켜보고 술도 한 잔 하고 얘기하면서 사람 됨됨이를 본다. 그래서 저 사람이면 그 인물 됨됨이에 (내가 원하는 캐릭터가)나오겠다는 직감으로 캐스팅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8일 개봉하는 '밤과 낮'은 대마초를 피우고 파리로 도피한 국전 수상 작가 성남(김영호 분)이 옛 여자친구, 새로운 여자친구(박은혜 분)를 만난 뒤 한국에 있는 부인(황수정 분)에게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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