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며 석달 넘게 지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2월12일 종결됐다. 바야흐로 미드족들에게 봄이 찾아왔다.
지난해 10월말 미국작가조합은 미국영화 방송제작자연맹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결국 미국의 영화ㆍ드라마 산업은 금전적 피해는 물론 상당수 영화와 미드들이 제작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사태를 맞았다.
무엇보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벌어진 파업이 국내에서 관심을 끈 것은 '미드열풍'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미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미드족'이 양산됐다. 심지어 쉬는 날을 이용해 하루종일 미드를 보는 '미드 폐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를 강타한 미드열풍의 주역인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배우 앤트워스 밀러는 방한했으며, 국내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등장했다.
그만큼 '미드열풍'은 뜨겁게 대한민국을 훑고 지나갔다.
하지만 작가들의 파업과 함께 실시간 다운로드로 미드를 즐겼던 미드족들 상당수가 고충을 겪어야 했다.
여유시간을 활용해 미드를 봤던 이들은 갑작스레 할 일이 없어진 박탈감을 느껴야했고, 매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극적인 장면에서 끝냈던 미드의 다음회를 보고자 하는 미드족들의 궁금증은 극에 달했다.
이제 이런 기다림의 시간은 끝나도 될 듯하다.
파업의 중단과 함께 활개를 찾은 미국 드라마들이 속속 후편방송을 시작했고,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3 역시 최근 13화까지 방영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주 미국에서 방영하는 미드를 실시간으로 즐겼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회사원 김지희(26)씨는 "한동안 일부로 미드를 잊고 지냈다"며 "하지만 이제 파업이 끝났으니 마음껏 미드를 즐겨볼 계획"이라고 기쁜 속내를 털어놨다.
많은 인터넷 미드 동호회도 작가조합 파업 종결과 함께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호회 운영자는 "올 겨울에는 많은 인기 미드들의 방송이 중단되면서 활동하는 카페 회원수가 급감했다"며 "하지만 요즘 속속 회원들이 돌아오고 있다. 무늬만 회원이 아닌 활동이 왕성한 그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미드족들에게 순풍이 보는 봄이 온 것이다. 지난해 '프리즌 브레이크'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듯이 올해는 과연 어떤 미드가 새롭게 등장할 것인가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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