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타 잇단 내한, 비수기 극복 전략

전형화 기자  |  2008.03.13 11:19


3월 대학교의 개강으로 시작되는 극장가 비수기는 비단 한국영화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축제가 시작되는 4월말 5월초까지 대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이 시기를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3~4월에는 한국영화 뿐아니라 외국영화도 대작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추격자'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데는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것도 한몫한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숙명'과 4월3일 개봉하는 'GP 506' 외에는 이 시기 장편 상업영화 개봉이 별로 없다.

다만 올해가 예년에 비해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있다면 비수기에 찾아오는 외국스타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내한을 확정한 스타만 해도 캐서린 제타 존스와 키아누 리브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 외에 여명, 유덕화, 홍금보 등 면면이 화려하다.

캐서린 제타존스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되는 신작 '데스 디파잉' 홍보차 25일 내한한다.

'스트리트 킹' 개봉을 앞두고 내한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다음날 16일 입국해 18일까지 국내에 머문다. 유덕화와 홍금보는 '삼국지-용의 부활'로 22일 내한할 계획이며, '연의 황후'의 주인공 진혜림과 여명도 31일 한국을 찾는다.

가히 유례가 없을 정도로 해외 톱스타들의 방한 러시가 비수기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한 배급사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이기는 하지만 해외 톱스타들이 비수기에 잇따라 방한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면서 "3~4월 한국영화 공백기를 이들 외화가 차지하려는 노림수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4월말 '모던보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할 때까지 무주공산인 한국극장가를 해외 스타들을 앞세운 외화들이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해외 톱스타들의 영향으로 해당 영화가 극장을 가득 채운 예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슈렉3' 홍보를 위해 카메론 디아즈가 방한했으며, 2006년 '엑스맨3'로 휴 잭맨이 한국을 찾았으나 화제를 낳은 것외에는 극장 수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과연 한국을 찾은 외국스타들로 외화들이 비수기를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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