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 방송, 네티즌 "잠이 안온다"

박종진 기자  |  2008.04.30 14:58
네티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9일 밤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을 방송하자 포털 등 각종 게시판에는 관련 글들이 쏟아졌다.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30일 오전까지 6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의 방송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서있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광우병 의심 소를 강제로 도축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지금 미국에선 역사상 최대 물량인 6만 4000톤의 쇠고기가 리콜되고 있으며 청문회가 열리는 등 미국산 쇠고기가 자국 내에서조차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음을 방송했다. 또 버지니아에 사는 22세 미국 여성의 죽음이 인간 광우병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나왔다.

아울러 일본,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장 허술한 조건에 수입협상을 맺었으며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생겨도 당장 수입금지 조치를 할 수도 없는 현실을 고발했다. 이어 광우병 오염물질 0.001g만으로도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고 한국인의 유전자 구조는 광우병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도 방송됐다.

네티즌들은 "잠이 안 온다", "온 가족이 함께 봤는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우리도 감염됐을지 모른다" 등 충격과 공포를 드러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국민은 미국의 가축보다 못하냐"고 성토했고 어떤 네티즌들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생각조차 않은 말도 안 되는 협상이다. 전국민적 저항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송 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는 수 만개의 비방, 항의글이 빗발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이 29일 밤 10시쯤 홈피의 방명록 등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도 500개가 넘는 쇠고기 수입 관련 항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한편 포털 네이버와 MBC측에 의혹이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새벽에 갑자기 검색어 순위에서 'PD수첩' 관련 키워드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어떤 네티즌들은 지난 2007년 9월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가 참석한 비공개 포털정책간담회에서 이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팀장을 맡고 있던 진성호씨(국회의원 당선자)가 "이미 네이버는 평정됐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MBC홈페이지에서 이날 방영분 'PD수첩'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갑자기 사라진 점도 도마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분명히 '다시보기'를 봤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며 음모론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검색어 순위는 전산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일 뿐 어떠한 조작도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MBC 'PD수첩' 제작진도 "방송 직후 '다시보기'가 바로 서비스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경우는 어떤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또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어떤 '압력'은 없었다"며 "후속보도를 할 지 여부는 회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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