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유인촌으로 다시본다

김경미 기자  |  2008.05.16 14:48
↑ 드라마 '야망의 세월'의 한 장면

탤런트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명박 내각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야망의 세월'이었다.

1989년 KBS에서 100부작으로 방송된 '야망의 세월'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대기업 경영진으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당시 현대건설 대표이사였던 이명박 대통령을 모델로 해 화제가 됐다.

유 장관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박형섭을 연기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학 끝에 대학에 들어간 후 독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점, 말단 직원에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이 대통령과 유사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유 장관은 돈독한 친분을 이어가게 됐고,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야망의 세월'은 지난 2월11일부터 케이블채널 일자리방송을 통해 재방송되면서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일 오후9시 시간대 방송되고 있으며 16일 60회 방송예정이다.

2월1일 정규방송을 개시해 아직 인지도가 높은 채널이 아님에도 일자리방송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이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상당하다. 대개 "옛 생각이 나고 재미있다", "스타들의 젊은 적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다"는 의견들이다.

"프라임시간대에 '야망의 세월'을 방송하는 것이 수상쩍다. 채널 정체성에 맞게 직업이나 작업증 관련 프로그램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일반 직장인도 성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준다면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 일대기를 방송하는 것이 정치성이 있는 듯도 하다"고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야망의 세월'은 유 장관에게는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고 김주승과 연기파배우 조재현이 그의 남동생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경이 여동생으로 나왔다.

다방마담역 이휘향의 사생아 '꾸숑' 역을 맡은 최민식이 이 드라마를 통해 부상하기도 했다. 그외에도 황신혜, 강부자, 박근형, 김민자, 이동준, 전인화, 고 임성민, 홍리라, 강문영, 김형일, 신애라 등 유명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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