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광우병 촛불집회 발언 '공식 사과'

최문정 기자  |  2008.05.23 13:18


정선희가 라디오에서 논란이 된 자신의 촛불 집회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정선희는 23일 오후 12시 MBC FM4U(91.9Mhz)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연출 유경민)에서 "본의 아니게 시기 적절치 못한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걸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정선희는 라디오에서 "때로는 내 진심이나 의도가 다르게 전달돼 마음 고생할 때가 있다"며 논란이 된 자신의 광우병 촛불 집회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정선희는 "어제 하루가 참 길었다"며 논란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고 "서면보다는 생방송을 통해 직접 말씀 드리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늦은 사과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늘 밝은 목소리로 정오의 분위기를 살려주었던 정선희는 이날 피곤한 모습으로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해 "많이 어색하다. 다시 프러포즈하는 느낌이기도 하다"며 애써 분위기를 띄웠다.

정선희는 방송 중간 밝은 공주 캐릭터를 연기하다 "왜 하필 오늘 이런 캐릭터냐"고 혼잣말을 하고 "타블로와 투컷의 건강을 염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지금 볼 수는 없다. 차마"라고 말하는 등 심했던 마음 고생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 청취자들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으리라 본다", "용서의 미덕을 알자"고 하는 한편 "당신 좋아했었는데 실망했다", "변명이 아닌 사과를 하라"며 맞섰다.

한편 정선희는 22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뚝섬 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난 후 "인사동에 있는 석상 같은 걸 밤에 들고 가는 사람이 있다"며 "육교의 쇠붙이나 맨홀 뚜껑 같은 것을 갖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위험한 일이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나라 물건 챙겨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더라도 환경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면서 "큰 일 있으면 흥분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한 뒤 "작은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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