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6일 전격 결혼을 발표한 국민 MC 유재석의 결혼 기자회견은 40분 이상 이어졌다. 유재석은 4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결혼 계획과 현재의 심경을 특유의 재치를 섞어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나경은 MBC 아나운서가 현재 해외 촬영 중이어서 이날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녹화가 있는 유재석만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재석 결혼 발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타방송사 일정까지 바꾼 뜨거운 취재열기
국민 MC 유재석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 취재진의 관심이 한데 몰렸다. 당초 유재석은 MBC 드림센터 1층에 있는 강당에서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 널찍한 로비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명이 훨씬 넘는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덕분에 우연히 드림센터를 찾은 다른 이들도 유재석의 기자회견 모습을 취재진 너머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취재진이 한쪽으로 쏠릴 것을 염려해 계획된 일정을 취소한 경우도 있었다. SBS 일일극 ‘애자 언니 민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배우들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당일 오전 일정 취소를 알렸다. 유재석의 결혼 기자회견에 가느라 참석할 수 없다는 취재진이 너무 많아서였다.
▶유재석 울렁증은 결혼 기자회견에서도
국민 MC의 고질병인 ‘울렁증’은 결혼 기자회견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내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내내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던 유재석은 결국 “다들 제 울렁증을 아시지 않느냐”며 물을 들이키며 땀을 닦았다. 이에 유재석의 이같은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져 유재석을 더욱 당황시켰다.
유재석은 “어제 잠을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원래 긴장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예비신부 나경은 아나운서에 대한 마음을 고백해달라는 주문에는 “쑥쓰럽다”는 말만을 연발하며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유재석은 해외 출장 때문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나경은 아나운서에게 영상 편지를 띄워달라는 주문도 “직접 혼자서 전화로 대신하겠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튀어나온 입이 닮아가요~”
유재석은 나경은 아나운서가 웃음이 많다며 “웃음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비 시부모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너무 과한 애교를 보였다. 내가 보기엔 과했다”고 전할 정도. 나경은 아나운서의 음식을 먹어봤다며 꼽은 김밥 이야기를 할 때도 “맛있는 김밥도 있었고, 여러 가지 김밥이 있었다. 어쨌든 배불리 먹었다”며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을 웃겼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나경은 아나운서와 닮은 부분을 꼽았을 때. 유재석은 “웃음이 닮아가는 것 같다”며 “저를 따라 웃다보니 나경은씨도 웃음의 톤이 2단계는 높아졌다”고 털어놨고, 얼굴 부위에서는 입이 튀어나온 게 닮았다며 “나경은씨가 본인 입이 조금 나오씩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첫 키스는 물론 입 나온 제가 했다”는 마지막 유머도 빼놓지 않았다.
▶“유재석도 연예계의 마당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재석의 연예계의 넓은 인맥도 직,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유재석은 이날 "박명수씨에게 결혼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고, 강호동씨는 저에게 '결혼식 사회는 네가 가장 잘 보는데 네 결혼식이라 어떻게 하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는 이휘재씨가, 축가는 김종국씨가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유재석은 또 "박경림와 김용만씨는 결혼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 주고 있고, 송은이씨는 제 결혼식에 한복을 입고 온다고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유재석이 직접 이름은 언급한 연예인으로는 정준하, 서경석, 박수홍 등도 있었으며, 취재진의 "이상형이던 이영애씨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영애 누나요? 연락처를 알면 모실텐데...어쨌든 누나 저 결혼해요"라며 본의 아니게 이영애의 이름도 말했다.
유재석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은 방송 경력 16년째인 그의 넓고 깊은 연예계 인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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