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파란·SS501·슈주..그들이 태국에 간 까닭

김지연 기자  |  2008.06.12 10:02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빅뱅 슈퍼주니어 파란 SS50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빅뱅 파란 SS501 슈퍼주니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최근 태국을 대거 공식 방문하는 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던 아시아 시장에서 태국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왜 하필 태국인가. 또 어떤 이유로 이들은 태국을 찾고 있을까.

빅뱅은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 마무리하며 1만여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지난 5월말 태국을 첫 공식 방문한 SS501 역시 현지에서 가진 팬미팅과 쇼케이스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열렬한 애정 공세에 시달렸다.

태국에서 최고 한류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파란은 지난 5일 1년여 만에 태국 프로모션에 나서 다시 한 번 인기를 재 실감했으며, 태국 단독 공연을 앞둔 슈퍼주니어도 지난 5월27일 태국을 찾아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처럼 국내 유명 가수들의 태국행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에 대해 SS501의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 김기영 이사는 "태국이 아시아로 가는 교두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태국이 아시아 진출을 준비하는 가수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란 얘기다. 사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하나의 성으로 인정할 만큼 아시아에서도 문화적 다양성이 인정되고 타문화에 대한 흡수력도 뛰어난 나라다. 때문에 아시아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국내 가수들이 선점해야 할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데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거기에 MBC '대장금'이 방송되면서 태국 내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상태다. 그야말로 한국 문화가 태국으로 뻗어나갈 기본이 준비된 셈이다.

때문에 태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 가요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한국 가수가 음반을 내기만 하면 음반 차트 1위는 따 놓은 당상이란 말이 있을 정도"라며 농반진반의 말을 했다. 그만큼 한국 가수에 대한 태국 내 열기가 뜨겁다.

그뿐인가. 태국은 아직 음반판매 100만장이 가능한 시장이다. 김기영 이사는 "일본과 비교하면 수익이 더 낮을 수 있지만, 태국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아직도 음반 판매 100만장이 가능한 곳이 바로 태국"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0만장 판매도 어려운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차이다.

이 때문에 많은 가능성 있는 가수들이 태국을 찾고 있다.

더불어 한국 아이돌 그룹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외모는 태국 여성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태국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해외진출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원화하려는 가요계의 노력이 맞아 떨어지면서 당분간 한국가수들의 태국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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