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딜러서 교수로..'왕년스타' 김민우를 만나다

[인터뷰]대경대 자동차딜러학과 전임교수

전예진 기자  |  2008.07.10 13:22
수줍은 미성으로 1990년대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김민우는 없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그는 영락없이 노련한 영업사원의 모습이었다.

가수에서 수입차 딜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김민우(39·사진)씨. 그가 이번엔 대학교수가 된다. 내년에 대경대에 신설되는 자동차딜러학과의 전임교수로 발탁된 것. 벌써부터 학생들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한 여학생이 전화를 걸어 자동차 딜러의 수입과 전망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긍정적으로 답변해줬더니 전과를 생각해봐야겠다고 했어요.(웃음)"

지난 4월 예절교육, 감성 마케팅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은 그는 이번 달부터 교육 커리큘럼을 짜는 데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게 도움이 됐던 내용과 영업현장에서 깨달았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어요. 차를 잘 팔 수 있는 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자신감과 서비스 정신을 심어줄 겁니다. 이 두 가지가 있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거든요."

내성적이었던 그가 이 같은 변신에 성공한 것은 철저한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었다. "처음엔 영업을 해야겠다고 쉽게 마음먹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제 능력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1년 동안 저를 바꾸기 위해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는 세일즈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서적을 수십 번씩 탐독했다. 이자와 할부를 계산해 견적 내는 법, 시범 운전하는 법, 고객 응대하는 법 등 갖춰야 할 소양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서 전시장 바닥을 청소하면서 궂은일도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어린 고참들에게 혼나면서 사회의 쓴 맛을 본 거죠."

그러나 그 중 제일 힘들었던 것은 유명 스타였던 과거를 깨끗이 잊는 일이었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가수시절 힘들었던 일과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고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해질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손님들의 짐을 차에 실어주며 명함을 건넸다. 경비아저씨에게 쫓겨나면서도 적극적으로 일했다. "그땐 용기가 대단했죠. 얼굴이 알려져 있어서 창피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길가다가 아무에게나 명함을 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됐어요."

소심하고 나약했던 자신과 싸우며 뿌렸던 명함은 씨가 돼 영업실적으로 자라났다. 18년 전 가요톱10에서 가수왕을 거머쥐었던 그는 2006년 다시 벤츠 영업왕 자리에 올랐다.

"영업사원으로 성공할 줄은 몰랐지만 현실이 됐죠. 교수가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 저의 성공은 작은 것에 불과하지만, 저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후배들이 생긴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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