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베트남전이기에 익살과 해학 줄였다"

김현록 기자  |  2008.07.08 19:53


"이번 영화는 전작들과 많이 달랐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새 영화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이 전작과 달리 코미디의 기운을 크게 걷어낸 이유를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제작 영화사아침)의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등 지금까지 진지한 이야기를 익살과 해학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는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베트남전은 32만명이 파병돼 수천명이 전사하고 지금도 라이따이한과 고엽제 피해자가 있다"며 "남의 나라 전쟁이지만 우리가 참전했으니 우리 전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부모님 세대가 이를 경험했다. 그분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공간 속에서 인물들을 다르게 다룰 수 없었다"며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자 절제되게, 연기 부분에 있어서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담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설명했다.

'님은 먼곳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위문 밴드에 몸을 싣고 홀로 베트남으로 떠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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