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새시즌 배경음악 '죽음의 무도'·'세헤라자데'

김연아 성숙미 표현할 수 있어

조철희 기자  |  2008.07.11 15:49
↑김연아의 엽기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들 <사진출처=김연아 미니홈피>

'피겨요정' 김연아가 2008~2009 시즌 새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와 '세헤라자데'(Scheherazade)를 선정해 11일 공식발표했다. 김연아의 팬들과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해당 곡의 음성파일을 공유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약 3분 분량의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정해진 '죽음의 무도'는 프랑스 작곡가 까미유 생상스의 교향시(1악장 형식의 관현악곡)로 왈츠 형식의 춤곡에 가깝다.

김연아의 안무를 지도하는 안무가 데이빗 윌슨은 "죽음의 무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적절히 어우러져 피겨곡으로 안성맞춤"이라며 "다소 어둡고 공격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역동적이어서 김연아 특유의 아름다움과 파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곡은 일본의 유키나 오타가 2002~2003 시즌 동안 주니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사용했던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이기도 하다.

약 4분 동안 연기하는 프리스케이팅(롱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인 '세헤라자데'는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를 소재로 작곡한 발레곡이다.

이 곡을 직접 선택한 김연아는 "4년 전 어떤 선수가 연기에 사용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나도 써보고 싶어 윌슨에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윌슨은 "세헤라자데가 천일야화의 왕에게 1000개의 이야기를 매일밤 들려줬듯이 김연아는 빙판에서 말이 아닌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김연아의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음악은 김연아가 가장 좋아하는 피겨선수인 미셸 콴이 2002년 솔트레이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라이벌인 일본의 안도 미키도 2006~2007 시즌과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곡을 사용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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