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여자 노홍철'을 넘어서.. "현영 언니 닮을래"

김현록 기자  |  2008.07.17 08:28
방송인 김나영. ⓒ임성균 기자=tjdrbs23@


김나영이 떴다. 그녀가 누구냐고? 혹 잘 모르겠다면 일단 TV를 틀어볼 일이다.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출연하고 있는 고정 프로그램만 모두 8개. MBC '브레인배틀'과 'TV특종 놀라운 세상', SBS '공통점을 찾아라', KBS 2TV '비타민' 등 공중파만 4개에 이른다. 간간이 게스트로 모습을 내밀고 있는 프로그램을 더하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김나영은 인터뷰를 앞두고도 무려 3개의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고 왔으면서도 "제가 떴나요?"라고 태연히 되묻는다. 넘치는 스케줄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법도 한데도 별 것 아니라는 기색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래도 스케줄이 잡히고 하면 일 욕심에 모처럼의 휴일을 건너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놓는 그녀다.

우리가 김나영을 이렇게 공중파 TV에서 보기 시작한 건 불과 4∼5개월 전의 일이다. 그러나 김나영은 갑자기 인기를 얻어 떠버린 벼락 스타는 결코 아니다. 그녀가 방송에 발을 내딛은 지가 벌써 햇수로 5년이다.

"5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오래된 사람같죠? 하지만 초반엔 드문드문 일을 했으니까요. 친구랑 길을 가다가 미녀스타들만 당한다는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거에요. Mnet '와이드 연예뉴스'의 리포터로 처음 방송일을 시작했죠. 원래는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했어요."

방송인 김나영. ⓒ임성균 기자=tjdrbs23@


무명 시절, 힘든 날도 많았다. 오죽하면 대학교 4학년 시절엔 이제 방송을 접고 안정된 직장에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토익 학원을 다녔을까. 며칠 학원을 다니던 당시 그녀는 학원 방이 너무 답답했다. 의미없는 수업이 흘러가는 동안 내가 과연 앞으로 신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그로부터 2년, 김나영은 TV를 틀 때마다 볼 수 있는 얼굴이 됐다. 케이블은 늘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그녀에게 '여자 노홍철'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많은 이들은 늘 밝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그녀를 앞다퉈 찾기에 이르렀다.

"'여자 노홍철' 케이블 할 때부터 티비 보신 분들이 붙여주신 별명이에요. 하지만 홍철 오빠와 저는 다른 사람이잖아요. 저는 오빠처럼 평소에도 막 에너제틱하고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여자 노홍철'의 모습을 기대하고 저를 보시는 분들은 다른 모습에 실망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굉장히 고마운 별명이에요. 홍철 오빠가 너무 좋은 이미지를 저한테 주신 셈이니까요."

그러나 그녀가 이른바 '비호감' 계열로 분류되는 데는 김나영 본인도 사실 놀랐다. 솔직한 김나영은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걸 보면서는 '그냥 방송이니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하니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동완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

방송인 김나영. ⓒ임성균 기자=tjdrbs23@


"오빠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한 페이지를 쭉 찢어서 주셨어요. 이외수씨가 쓴 책이었는데 '예술가가 남들과 같다면 무슨 예술가냐. 남과 달라야 한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그러면서 '니가 김태희가 될 수는 없지만 김태희도 너는 될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네가 프로그램을 위해서 힘든 역을 자처하는 걸, 네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알아줄 거라고. 굉장히 큰 위로가 됐어요."

요즘 사람들은 그녀를 현영에 비교하곤 한다. 김나영은 "힘들었던 시절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언니"라고 현영을 떠올렸다.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처음 공중파 하고 기를 잘 못 펴던 시절,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언니가 녹화 끝나고 술 한잔을 하자고 부르셨어요. 그러면서 '기운 내' 그렇게 힘을 주시더라구요. 지금 닮고 싶은 방송인은 바로 현영언니에요. 굉장히 꿋꿋한 면이 있으시잖아요. 똑똑하게 자신의 확고한 면을 지켜가시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김나영은 스스로를 두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꿈많은 아가씨는 숨죽여 눈물을 흘리면서도 "존재만으로도 기분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방송을 하며 축 처진 기분이 즐거워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방송이 자신의 길임을 다시 확인한다.

"어디에 있어도, 어느 자리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길 바라요. 그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감정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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