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데뷔 20주년, 남은 건 빚 20억과 팬들뿐"

김현록 기자  |  2008.07.17 14:17


'마왕' 신해철이 데뷔 20주년으로 남은 건 빚 20억원과 팬들이라며 꾸밈없는 속내를 드러냈다.

신해철은 17일 밤 12시 방송될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최근 촬영에 참여해 음악을 하다 보면 돈이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촬영에서 신해철은 음반시장이 좋았을 때는 벌어서 갚을 정도가 됐지만 지금은 음반시장이 어려워 음반을 내는대로 적자가 난다고 토로했지만 "그 동안 함께 해 준 팬들이 남았다"며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신해철은 또 "자신의 다소 건방지고 무서운 캐릭터는 신인시절 반발심에 일부러 더 오버해서 말하다 보니 생긴 것"이라고 고백했다. 데뷔 당시 인터뷰할 때는 대중의 눈치를 보고 무조건 겸손하게 얘기하라는 강요를 받고 "왜 자꾸 굽신거리라고 하냐"며 일부러 더 똑부러지게 반응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신해철은 최근 뮤지션으로서보다는 독설가로 대중에 더 주목 받는 점에 대해 "음악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면 그게 더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음악 안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20년 동안 판도 26장 밖에(?) 못 내서 죄송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신해철은 "데뷔 초 명문대 출신에 부잣집 아들이라서 비싼 악기로 쉽게 음악한다는 오해를 받았다"며 "내가 노력해서 인정받으면 사그러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평범한 집안 이야기를 굳이 변명하듯 설명하기 싫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득남해 1남1녀를 둔 신해철은 "아내는 태양과 같은 존재"라고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를 표현했다. 아내에게 절대복종한다는 신해철은 "아내가 연기처럼 사라질까봐 항상 무섭다"며 부부싸움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 다 울면서 껴안고 사과한다며 닭살커플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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