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가끔은 때려치우고 싶단 생각했다"

이승희 인턴기자  |  2008.08.01 16:02
가수 이효리 ⓒ임성균 기자 tjdrbs23@


3집 '유고걸'로(U-Go-Girl)로 인기몰이 중인 이효리가 오랜 시간 연예인으로 생활하며 느꼈던 마음고생을 솔직히 털어놔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31일 SBS 파워FM 'MC몽의 동고동락'(연출 오지영)에 출연한 이효리는 새 앨범을 소개하며 이 같은 속내를 밝혔다.

'MC몽의 동고동락'의 한 청취자가 "이효리씨의 항상 밝은 모습만 봐왔는데 '천하무적 이효리'란 노래를 들으니 많은 고비가 있었나 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에 이효리는 "앨범도 못 내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제가 고비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 느낌일 수 있다"며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 다리가 부러진 것보다 자기 손 베인 게 더 아픈 거잖아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언론과 안티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쁜 말들 때문에 나의 진심이 왜곡되고 내 마음을 사람들이 몰라줘서 미칠 것만 같은 데도 방송 나와서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 하고 늘 웃어야 하니까 답답했다.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짓고 싶은 표정도 못 지으면서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어, 때려치우고 싶기도 했지만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엠씨몽이 "이러다 이효리씨 갑자기 결혼이라도 해버려서 우리 앞에서 사라질까 걱정이다, 제발 연예계 활동을 계속해달라"고 조르자 이효리는 "자꾸 저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면 저 삐져가지고 안 나올 거예요"라고 애교 섞인 앙탈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는 이효리는 "하지만 아프고 힘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성숙한 내가 될 수 있었고 더 진지한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방송에는 이효리를 응원하는 청취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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