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너도나도 '박태환 마케팅' 눈살

김지연 기자  |  2008.08.11 11:56
박태환을 홍보에 활용한 영화 '스마트 피플'


'마린보이' 박태환(19)이 10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그의 인기에 편승한 마케팅이 연예계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박태환은 10일 동양인 남자 선수로는 무려 72년 만에 자유형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4가지 수영 영법 중 체격이나 힘이 경기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유형은 그간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때문에 그의 금메달 획득은 세계 수영계를 놀라게 할 것은 물론 승전보와 함께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에 연예계에서는 박태환을 활용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실례로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스마트 피플'은 '자기 분야에서는 1위지만 사랑은 초보일 것 같은 스포츠 스타는?'이라는 주제의 설문을 통해 박태환이 1위를 차지했다며 영화홍보에 그의 이름을 활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자신들의 노래가 박태환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다며 남성그룹 2AM 역시 11일 오전 각 언론사에 "박태환 선수처럼 가요계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그의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더 나아가 박태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혹은 박태환이 이상형이라는 등의 고백을 하는 여자 연예인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박태환 응원송을 녹음했던 한지혜는 자신을 박태환 선수 팬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방송가에서도 박태환을 출연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이 벌써부터 진행 중이다. 불모지였던 수영분야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청률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에 대해 '국민적 호감'은 분명 홍보를 위한 좋은 먹잇감이다. 그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수영계 저변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어져야지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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