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金' 진종오 "마지막발 쏜뒤 메달권에만 들어라 생각"

베이징(중국)=길혜성 기자,   |  2008.08.12 16:53
↑임성균 기자

사격의 진종오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딴 느낌을 현지에서 직접 전했다.

진종오는 12일 중국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북한의 김정수에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9일 10m 공기 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92년 바르셀로나 올핌픽 여갑순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한국에 올림픽 사격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는 12일 오후 3시 50분(한국 시간)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달 획득 소감을 직접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진종오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정신이 없었다"고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발을 실수해 금메달을 놓쳤던 진종오는 이번에도 마지막발에서 8.2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 "마지막발을 쏜 뒤에는 메달권 안이라도 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진종오는 이날 자신을 바짝 뒤쫓던 중국의 탄종량도 마지막 발에서 9.2점에 그치며 영광의 금메달을 품에 안게 됐다.

진종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실수는 이미 다 잊었다"며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종목에서 북한의 김정수가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정수 형과 함께 금메달 은메달을 따 기쁨이 두 배"라고 밝히기도 했다.

진종오는 이날 "머리가 짧은데?"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머리를 짧게 깍은 뒤 마음가짐도 달리 하게 됐다"며 "여름이다 보니 짧은 머리가 여러 면에서 간편한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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