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짝퉁'열전…립싱크에 표절논란도

박종진 기자  |  2008.08.13 11:09
↑ 린먀오커(왼쪽)와 양페이이 (SOH)

8일 치러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개막식 여자 어린이의 노래가 '립싱크'로 밝혀지면서 가짜로 의심되는 부분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린먀오커(林妙可·9)양의 노래 '거창쭈궈(歌唱祖國,조국을 노래하자)'는 다른 어린이가 노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치강(陳其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총감독은 12일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린먀오커는 생김새가 귀여워 뽑혔으나 노래는 한 구절도 부르지 않고 흉내만 냈다"며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7살짜리 양페이이(楊沛宜)였다"고 말했다.

빨간색 드레스 차림의 린양은 개막식에서 오성홍기가 입장할 때 거창쭈궈를 열창해 중국인들 사이에 스타로 떠올랐다.

천 총감독은 이어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해 "중국의 완벽한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진 린먀오커에게 양페이이의 달콤한 목소리를 합성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올림픽 주제가도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주제가 '유앤미(You and me)'는 스위스 출신 밴드 반다리(Bandari)의 '더 웨이 투 헤븐(The Way To Heaven)'과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 광둥성 작곡가 덩웨이뱌오(鄧僞標)의 음반 '공(空)'에 뉴에이지풍 음악을 표절했다는 네티즌도 있다.

심지어 개막식 당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연설 사이사이 터져 나온 박수소리를 '특수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 관중들이 발언 내용에 정확히 맞춰 박수를 치기는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들은 개막식 불꽃쇼 중 경기장 밖에서 냐오차오 경기장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표현한 29개의 발자국 중 마지막 하나를 제외한 28개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고 11일 보도했다.

개막식 특수효과를 담당한 가오샤오룽(高曉龍)은 "올림픽 개막일 베이징 상공의 비행이 모두 금지되고 촬영시간이 너무 늦은 데다 각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을 고려해 이미 연출부가 3차원 영상을 내보낼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것이 진짜 중계라고 생각했다. 우리들의 임무는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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